최근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온라인쇼핑몰들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역(逆)직구'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을 운영 중인 ㈜코리아센터닷컴에 따르면 2013년 메이크샵 서울 물류센터를 통해 약 1만5000건이 전세계로 발송돼 전년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

가수 싸이를 비롯해 국내 K-POP과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으로 국내 패션 아이템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이 해외 고객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고, 이에 맞춰 국내 온라인 전문몰도 내수시장을 벗어나 다국어 쇼핑몰을 구축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개척 쇼핑몰 2000여개로 초고속 성장

코리아센터닷컴에 따르면 현재 메이크샵의 무료 해외진출 지원 서비스 DGG(Delivery Guarantee Global)와 다국어 쇼핑몰 구축 솔루션 메이크글로비(www.makeglob.com) 등을 이용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쇼핑몰은 2000여개로 2012년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했다.

DGG는 해외 고객이 언어적 제약 없이 쉽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쇼핑몰 상단에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외국어가 자동 지원된다. 기존에 운영하던 한국어 쇼핑몰에 DGG 기능을 설정하면 누구나 쉽게 해외 고객을 상대로 상품을 팔 수 있다.

DGG가 기존 쇼핑몰 운영자에게 지원되는 무료 기능이라면, 지난해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크글로비(www.makeglob.com)는 다국어 쇼핑몰을 구축하는 솔루션이다. 영어·일어·중국어 쇼핑몰을 동시에 오픈할 수 있고, 외국어로 CS 응대가 어려운 쇼핑몰에는 외국어 CS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종 온라인몰 해외서 대박낸 비결은?
메이크글로비는 최근 외국인이나 외국인 동업자가 있는 국내 쇼핑몰 운영자를 위해 다국어로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관리자 언어팩’ 기능도 새롭게 추가해 보다 전문적인 다국어 쇼핑몰 운영을 가능케 했다.

이처럼 국내 쇼핑몰 운영자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는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메이크샵 서울 물류센터에서 발송하는 나라는 초기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됐지만 지금은 전세계 약 30개 국가로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전문물의 해외시장 진출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성장속도가 최근 빨라지면서 해외 매출로만 억대 매출을 올리는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쇼핑몰로 메이크글로비 서비스를 통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다국어 쇼핑몰을 운영 중인 여성의류 쇼핑몰 봉자샵(www.bongjashop.com)이 있다.

2008년 오종필 대표가 창업한 봉자샵은 2011년부터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했고, 2012년 12월 메이크글로비를 통해 정식으로 다국어 쇼핑몰을 오픈했다. 중국에서만 월 평균 1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디자인 경쟁력과 품질을 끌어오린 결과다.

오종필 봉자샵 대표는 “중국 고객의 경우 화려한 옷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봉자샵의 스타일이 중국인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 온라인 시장의 경우 전자상거래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활성화 되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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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마케팅·몰 정보 사이트도 성장 발판

국내 전문몰의 해외시장 진출에는 다국어 쇼핑몰 구축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 맞는 현지 마케팅도 중요하다. 봉자샵의 경우 메이크샵 해외마케팅 전문가의 지원으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검색엔진최적화(SEO)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SNS 서비스인 웨이보를 활용한 현지 고객과의 직접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메이크샵이 운영 중인 공식 웨이보가 많은 도움이 됐다. 국내 쇼핑몰 이벤트와 최신 패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메이크샵 공식 웨이보(www.weibo.com/8gram)는 현재 팔로워가 약 190만명에 달하며, 이는 중국시장에 막 진출한 국내 전문몰의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다.

해외 고객이 쉽게 국내 전문몰을 이용할 수 있게 국내 전문몰의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둔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 6개월 만에 약 5만명의 외국 고객 가입자를 유치한 OKDGG(www.okdgg.com)는 해외로 나가는 국내 전문몰들의 핵심적인 마케팅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OKDGG는 영어, 일어, 중국어 등 3가지 언어로 국내 전문몰부터 K-POP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세계 80개국 총 1500여개 팀이 참가한 ‘2013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전세계 K-POP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장수 메이크샵 서울 물류센터 팀장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고, 특히 국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국내 의류쇼핑몰의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로 메이크샵 상점 중 해외 매출이 높은 상위 상점의 90% 이상은 의류 쇼핑몰이 차지할 정도”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분석을 통해 각 나라에 맞는 아이템 선정과 컨셉이 필요하다"면서 "처음부터 무리한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진행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현지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