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각종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초를 기점으로 부동산 경기가 차츰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공급과잉과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대거 미분양됐던 단지들이 지난해 말부터 속속 '팔려나가는' 추세다.


물량은 예년보다 줄었다.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거래량이 예년수준을 넘어서고 아파트가격이 상승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 미분양은 부동산시장 활황기만큼 낮아져 시장 회복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박세연 기자
사진= 뉴스1 박세연 기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1091가구로 부동산시장 활황기인 지난 2006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득세, 양도세 한시 면제 등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량으로 총 2만1751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지역에서 미분양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곳은 평택시와 수원시다. 평택시에서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규모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었다. 수원시는 권선도시개발지구 및 영통 광교지구에서 미분양 물량의 감소폭이 컸다. 이들 지역에 속한 알짜 미분양 단지들은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의 미분양 물량 감소는 아파트가격 상승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3년 10월부터 현재(2014년 1월24일 시세 기준)까지 수도권 아파트 값은 0.14% 상승했다. 특히 경기 광명시(0.68%), 경기 안양시(0.53%), 서울 송파구(0.41%), 인천 남동구(0.41%), 경기 수원시(0.39%)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아 경기지역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거래량도 많다. 이들 지역은 가격이 오르는 동안 1500건 이상(2013년 10~12월)의 거래가 이뤄졌다. 정부의 거래시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3만6989가구(수도권 1만6021가구, 지방 2만0968가구)로 전월(3만8768호) 대비 1779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5㎡ 초과 중대형도 2만4102가구로 전월(2만4941가구) 대비 839가구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3만2313가구)에 비해 25%나 감소한 수치다.


서울에서는 일부 재개발·재건축 단지 등에 남은 미분양 아파트가 관심이다. 건설사들은 이들 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대출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많다.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수요자나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은 준공된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현진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가격상승률이 높고 거래량이 많았던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주목해야 한다”며 “미분양 아파트는 건설사에서 제공하는 특별분양 혜택이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실속있게 새 아파트를 내집으로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