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시청자의 성욕을 빼앗은 남자 '허지웅'
[SWOT] '마녀사냥' 허지웅
이권희 인턴기자
6,945
2014.03.25 | 10:29:03
공유하기
초록불이 켜졌다. 시청자들의 마음에 그린라이트를 켠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은 시청자들의 사연, 혹은 게스트들의 경험담으로 마성의 여자 ‘마녀’에게 놀아난 무기력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에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까지도 열광하기 시작하며 종편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은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고 공중파 예능까지 위협하기 이르렀다.
재방송까지 챙겨보는 마니아층을 낳고 있는 ‘마녀사냥’의 인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애초부터 19금 토크쇼를 표방한 ‘마녀사냥’은 MC 신동엽의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여기에 폭탄발언 전문 영화평론가 허지웅,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 듯한 가수 성시경, 남자보다 더욱 솔직한 발언으로 남자를 맥 못 추게 하는 연애 칼럼니스트 곽정은, 동서양 시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개그맨 샘 해밍턴까지. 개성 넘치는 MC들과 고정 패널들의 활약이 더해지자 시청자들은 웃었고, 속이 시원했다.
지치는 기색도 없이 ‘마녀사냥’을 33회까지 이끌어 온 마녀사냥꾼들. 과연 마녀사냥꾼들이 앞으로도 마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과 시청률까지도 사냥할 수 있을지 SWOT분석을 통해 캐릭터들을 파헤쳐보자.
![]() |
S : 토크쇼의 무법자 허지웅.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솔직함이다. 그가 마녀사냥에서 하는 위험 발언은 시청자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제대 후 애인을 두고 후배와 바람이 났다.”, “저는 성욕이 없는 사람입니다.” 등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서 들어보지 못한 솔직한 발언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연애경험에서 나오는 그의 솔직한 충고는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사연 제보자에게는 따끔한 일침이 되기도 한다.
W : 강점과 약점은 공존한다. 허지웅의 솔직함은 그의 약점이 되기도 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허지웅의 화법에 이미 불만을 표하고 있다. “말을 세게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말조심해야 할 것 같다.” 등과 같이 그의 솔직한 입담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그의 화법은 그에게 있어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을 찌르는 칼날이 될 수 있다.
O : 마녀사냥은 허지웅의 놀이터다. 젊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마녀사냥은 그의 솔직함과 너무나도 궁합이 잘 맞았다. 또한 그의 직설화법은 유부남(신동엽), 로맨틱가이(성시경), 외국인(쌤) 사이에서 마성의 남자 이미지를 만들어 주면서, 더욱 신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MBC ‘리얼입대프로젝트 진짜사나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같이 신선한 예능 포맷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술자리에서 오갈법한 남자들의 자극적이면서도 진솔한 여자이야기는 시청자들을 흥미롭게 만들기 충분했다. 새로운 예능 포맷과 거친 입담에도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시청자들의 태도는, 허지웅이라는 거친 인물에게 기회가 되었다.
T : 시청자들의 마음은 꽃과 같다. 금방 시들어버린다. 매번 새로운 것을 원하고 더욱 자극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과거 MBC ‘노브레인 서바이벌’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바보 캐릭터 문천식은 이제 더 이상 이목을 끄는 사람이 아니다. 시청자들의 마음이 바보 캐릭터에서 시들어버린 것이다.
이와 같이 처음부터 자극적이었던 허지웅은 시간이 갈수록 더 이상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워진 캐릭터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허지웅은 보통 예능인과 같은 사람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크다. 한 송이의 꽃처럼 화려하게 피었다가 금방 시들어 지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익숙함은 그에게 있어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사진=JTBC 홈페이지>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권희 인턴기자
머니S 강인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