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광릉한옥집' 메밀과 함께 먹는 직화 불고기
강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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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월간 외식경영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의 작은 한옥집에서 ‘광릉식 불고기’라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불고기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언양식 불고기, 광양식 불고기에 이어 ‘광릉식 불고기’라는 메뉴를 출시할 정도니, 새로운 불고기 스타일의 효시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간판조차 달지 못한 채 시작했으나 오로지 불고기 맛만으로 일어선 광릉식 불고기가 이번엔 메밀을 만났다.
◇ 풍성한 한국식 숯불고기 롤샌드위치
2012년 7월 문을 연 '광릉한옥집'은 기존 광릉 불고기 메뉴에 ‘메밀’이라는 콘셉트를 추가했다. 얇게 부친 메밀전병과 메밀향 가득한 평양 냉면이다. 직화 불고기와 궁합이 맞는 식재료로 메밀을 선택한 것이다.
숯불고기 메뉴는 두 가지로, 국내산 돼지 앞다릿살 부위로 만든 ‘돼지 숯불고기’와 한우 엉덩잇살로 만든 ‘소 숯불고기’다. 눈을 감고서도 ‘주방에서 지금 불고기 한 판이 나왔구나’하고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후각적인 임팩트가 강하다. 간장 베이스의 달큰한 양념이 얇게 저민 정육에 골고루 배어있다.
숯불고기와 함께 손바닥만 한 메밀전병이 여섯장 나오는데, 담백하면서도 메밀향이 가득하다. 한 장 집어 들어 보면 하늘하늘 바람에 나부낄 것도 같은 것이,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부쳐냈을까 감탄스럽다.
알고 보니 메밀전병을 일정한 크기로 얇게 부쳐내기 위해 크레페 기계를 도입했다고 한다. 불고기는 보통 상추쌈에 먹거나 백반에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메밀 쌈에 불고기를 싸먹을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주인장은 고기와 채소를 또띠야로 말아서 만드는 멕시코식 롤 샌드위치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밀이나 옥수수로 또띠야를 만드는 대신, 건강에 좋은 메밀로 얇은 전병을 만든 것이다. 메밀전병에 불고기를 얹고, 샐러드와 나물을 올려 돌돌 말아내면 풍성한 한국식 또띠야가 완성된다.
◇ 수준급 식사메뉴로 완성도 높여
식사메뉴로 인기 있는 것은 육개장과 평양냉면이다. 육개장은 언뜻 빨갛게 보이나 들여다보면 무척 투명하다. 이 집은 육수를 맑고 개운하게 끓여내 한 그릇을 다 비워내도 입안이 깔끔하다.
국물 맛은 가벼운 편이나 얼큰한 여운은 제법 길다. 토란줄기, 도라지, 고사리, 당면 등 일반적으로 육개장에 들어가는 재료는 다 들어가 있지만 숙주나물이 없다. 손님 중 한약을 드시는 분들이 있어 한약의 약효를 반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숙주나물(녹두)은 뺐다고 한다.
이 집은 불고깃집이지만 평양냉면 맛으로도 유명하다. 메밀 함유량이 70%에 이르는 메밀면을 직접 뽑아 사용한다. 꽃향기마냥 싱그럽고 청순한 메밀향이 유기그릇 가득 담겨있다.
적당히 시원한 온도감으로 벌컥벌컥 들이켜 보면 속이 뻥 뚫린다. 이 집의 냉면을 ‘정통 평양냉면’으로 치는 노년층 손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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