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김시곤 KBS보도국장이 9일 오후 2시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시곤 보도국장은 “세월호 사고로 죽은 인원은 연간 교통사고로 사망자 수를 고려해봤을 때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 국장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비교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지만 보도 중립성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세월호 참사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 국민 모두 반성하고 제도의 관행을 고치는 교훈이 돼야 한다”며 “세월호 사건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보도 중립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보도국장을 사임하려고 한다. 공영방송 KBS가 거듭나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국장은 “지난 28일 KBS 근처 중식당에서 과학재난부와 점심자리가 있었다”며 “당시 세월호 참사는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고 교통사고로 인해 한 달에 500명이 사망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매체는 김시곤 보도국장이 최근 세월호 희생자 수를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빗대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9일 새벽 KBS를 항의 방문해 길환영 KBS 사장, 김시곤 보도국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KBS는 김시곤 보도국장 발언 논란과 관련해 “우리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의 필요성을 주장했을 뿐”이라며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