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부분은 안식휴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안식휴가가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을 반영하듯, 자격증취득과 공부가 뒤를 이었다. 


26일 직장인교육 전문기업 휴넷(www.hunet.co.kr)은 직장인 488명을 대상으로 안식휴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97.5%가 ‘안식휴가 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안식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해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극과 극이었다.


안식휴가란 일정 기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에게 지원하는 포상휴가의 개념으로, 직원들의 재충전과 애사심 고취 차원에서 실시하는 제도이다. 집중휴가, 장기 휴가, 리프레시 휴가 등으로도 불린다.

안식휴가로 적당한 기간은 ‘1개월 정도’가 3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개월 이상~6개월 미만’이 30.1%로 2위에 올랐으며, ‘6개월 이상~1년 미만’ 17.0%, ‘1개월 미만’ 16.0% 순이었다. ‘1년 이상’을 원하는 답변도 2.9%였다.


안식휴가를 얻기 위해 필요한 근속연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할까?라는 질문에는 ‘10년 이상’이 41.2%로 1위를 차지했으며 ‘5년 이상~7년 미만’이 26.8%로 뒤를 이었다.

‘7년 이상~10년 미만’ 15.4%, ‘3년 이상~5년 미만’ 13.9%, ‘3년 미만’ 2.7%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사원∙대리급은 ‘5년 이상~7년 미만’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과∙차장급 이상은 ‘10년 이상’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낮은 직급일수록 빠른 안식휴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안식휴가가 생긴다면 하고 싶은 일은 성별과 직급에 상관없이 여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72.3%가 ‘여행’을 선택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어 ‘자격증 취득∙공부’ 9.6%, ‘휴식’ 9.2%, ‘취미활동’ 5.1%, ‘육아∙가사’ 2.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직’은 단 한 명도 답하지 않았다.

또한 안식휴가의 가장 큰 장점으로 74.8%가 ‘재충전 기회’를 꼽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자기계발 시간 확보’ 9.8%, ‘가족과의 시간 확보’ 9.2%, ‘애사심 고취’ 4.1%, ‘건강관리’ 1.6% 순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2.1%만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안식휴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회사의 안식휴가 근속연수는 ‘10년 이상’이 59.3%로 가장 많았으며 ‘5년 이상~7년 미만’ 16.9%, ‘7년 이상~10년 미만’이 10.2%였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안식휴가 기간은 ‘1개월 미만’이 49.2%로 가장 많았고, 안식휴가 시 급여가 지급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7.8%가 지급된다고 답했다. 또한 안식휴가 경험자 중 절반이 넘는 56.7%는 안식휴가를 ‘여행’으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휴넷 조영탁 대표는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 휴가, 리프레시 휴가 등 유연한 휴가 제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도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휴넷은 만 5년 근속자를 대상으로 1개월의 학습휴가를 제공하고 있는데, 업무를 떠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안식휴가 유경험자들의 근속률도 높은 편”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