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하반기 증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호영 IBK기업은행 마케팅전략부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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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가지수가 2000을 넘을 때마다 이어지는 펀드환매로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900~2000 사이의 답답한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증시, 4분기 이후 완만한 상승 예상
이처럼 박스권 흐름의 연장을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 2000 이하에서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투자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4분기로 갈수록 국내증시가 저점을 완만하게 높여가는, 점진적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4분기 이후 국내증시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는 근거는 3가지다.
첫째, 올해 우리나라 기업이익이 한국전력·건설·은행업종의 이익회복으로 3년간의 감익 추세에서 벗어나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올해 국내 기업순이익은 10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10~20%가량 예상에 미달할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68조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한다는 방향성은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지난해 국내기업 실적부진의 주원인이었던 건설·조선·은행·유틸리티(대표기업 한국전력)업종의 실적이 올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 참고)
둘째, 낮은 금리로 인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채권과 비교해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의 이론적인 기대수익률과 채권금리와의 차이를 이용해 주식시장의 고평가·저평가를 측정해주는 일드갭(Yield Gap) 모형을 보면 여전히 국내증시는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 (그림 2 참고)
셋째, 미국경기의 호조와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증가가 기대되며 이는 국내기업 실적호전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코스피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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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투자전략은 어떻게?
[투자전략 하나] 코스피 1950 이하에서 국내 대형성장주펀드 비중 확대
국내기업들의 이익성장성이 정체된 상황이긴 하지만 최근 3년간 이익축적으로 인해 기업들의 순자산가치(총자산-총부채)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또한 과거 한두 차례 국내기업 실적의 대규모 적자로 순자산가치가 크게 훼손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순자산가치수준(PBR지표 1배)이 종합주가지수의 바닥으로 작용했다.
올 하반기 또한 PBR 1배 부근인 종합주가지수 1950이 주가지수의 바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 지수 부근에서 장기 여유자금의 주식형펀드 가입이 상당히 유효한 투자전략으로 판단된다.
[투자전략 둘] 삼성그룹주·공모주펀드 주목
삼성그룹주와 공모주펀드도 하반기에 주목할 만하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현금배당률 상향,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친화정책 강화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강세가 예상된다. 또 하반기 공모주시장은 삼성그룹의 대형 비상장계열사(삼성SDS·에버랜드) 연내 상장추진으로 양적성장이 기대된다.
공모주펀드는 삼성그룹 비상장계열사들의 상장추진으로 1조3000억원 규모에 그친 작년과 비교해 최소 2배 이상 규모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NS홈쇼핑, 쿠쿠전자와 같은 경쟁력 있는 중소형 기업들의 상장도 예상됨에 따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투자전략 셋] 코스닥지수 500 부근까지 하락 시 비중확대
중소형 및 가치주펀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주가상승으로 저평가 매력이 사라지고 스마트폰부품회사의 실적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최근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 GDP와 대기업의 이익성장률이 정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과 기업 내재가치대비 저평가 매력이 높은 가치주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소·가치주의 주가급등이 있었음을 고려해 중소·가치주의 가격 매력이 다시 부각될 시기인 코스닥지수 500 부근에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적인 투자비중 조절을 권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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