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계절’, 보험업계가 뜨겁다
심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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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IG는 '배구단 효과'… 삼성·KDB 농구단은 "사회공원 차원"
스포츠 마니아들은 겨울을 '코트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코트 위에서 벌어지는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개막되기 때문이다. 11월 두 프로스포츠가 개막되면 코트와 함께 뜨거워지는 곳이 있다. 바로 보험업계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경기에는 보험사 배구·농구단도 참여한다. 오는 10월18일 열리는 '2014-2015 프로배구' 개막전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프로배구팀인 삼성화재와 가장 강력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시작으로 일정이 시작되는 것. 또한 오는 20일에는 LIG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맞붙는다.
◆프로배구단에 드는 비용은?
국내 남자프로배구리그에는 7개팀(삼성화재,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OK저축은행)이 참여한다. 이 중 2개팀이 손해보험사다. 그렇다보니 배구단끼리 경쟁만큼 회사 임직원간 경쟁도 뜨겁다.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직원들은 대부분 다른 팀에는 패해도 경쟁사에는 지면 안된다는 경쟁의식을 갖고 있다. 가히 한일전을 방불케 한다.
두 손해보험사가 구단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삼성화재는 배구단 운영을 위해 매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푼다. LIG손해보험은 연간 약 50억원을 배구단 운영에 사용한다.
양사가 배구단을 운영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마케팅효과 때문이다. 배구는 야구처럼 국민적인 스포츠는 아니다. 하지만 야구시즌이 끝나고 시작되는 프로배구는 농구와 더불어 견고한 팬층을 자랑한다.
또한 케이블방송이 증가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경기가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따라서 유니폼에 새겨진 회사 로고와 대표상품명이 카메라에 노출될 경우 그 마케팅효과는 매우 크다. 많은 프로배구팬들이 회사 이름을 이야기할 때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마케팅효과도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
보험상품은 그 특성상 고객과 직접 만나 오랜시간 대화를 통해 판매가 이뤄진다. 때문에 고객과의 스킨십이 여느 업종보다 중요하다.
프로배구는 다른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연고지를 갖고 있다. 삼성화재의 연고지는 대전광역시, LIG손해보험은 경북 구미다. 양사 모두 연고지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면영업이 중요한 보험사로서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셈이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연고지인 구미지역의 시민들에게는 보다 직접적인 홍보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삼성화재라는 브랜드인지도와 호감도가 대전에서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효과도 '톡톡'
현재 국내 여자프로농구에는 삼성생명과 KDB생명을 비롯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외환, KB국민은행 등 총 6개팀이 참여한다. 6개팀 중 2개팀을 보험사가 운영하는 셈이다.
생명보험사 역시 여자프로농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마케팅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비록 텔레비전 중계, 인기도가 프로배구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투자하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각 보험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프로배구와 다른점이 있다면 일종의 사회공헌 측면에서 여자프로농구단을 운영한다는 것. 여자프로농구는 사실상 비인기 종목에 가깝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들은 여자프로농구단 운영을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가까운 예가 신세계 여자프로농구단이다. 신세계는 약 15년간 여자프로농구단을 운영했다. 그러나 신세계는 지난 2012년 여자프로농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당시 신세계는 '금융사 위주의 리그'를 이유로 여자프로농구단을 매각한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비인기종목을 포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세계 여자프로농구단을 끌어안은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은 신세계 여자농구단을 인수하면서 "사회공헌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하는 '원 컴퍼니'(One Company)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구단명칭을 '하나외환'으로 정했다.
이 경우처럼 국내 생보사들 역시 사회공헌 차원에서 농구단을 운영한다. 리그가 존재하려면 팀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돕는다는 차원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스포츠 마니아들은 겨울을 '코트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코트 위에서 벌어지는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개막되기 때문이다. 11월 두 프로스포츠가 개막되면 코트와 함께 뜨거워지는 곳이 있다. 바로 보험업계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경기에는 보험사 배구·농구단도 참여한다. 오는 10월18일 열리는 '2014-2015 프로배구' 개막전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프로배구팀인 삼성화재와 가장 강력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시작으로 일정이 시작되는 것. 또한 오는 20일에는 LIG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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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
◆프로배구단에 드는 비용은?
국내 남자프로배구리그에는 7개팀(삼성화재,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OK저축은행)이 참여한다. 이 중 2개팀이 손해보험사다. 그렇다보니 배구단끼리 경쟁만큼 회사 임직원간 경쟁도 뜨겁다.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직원들은 대부분 다른 팀에는 패해도 경쟁사에는 지면 안된다는 경쟁의식을 갖고 있다. 가히 한일전을 방불케 한다.
두 손해보험사가 구단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삼성화재는 배구단 운영을 위해 매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푼다. LIG손해보험은 연간 약 50억원을 배구단 운영에 사용한다.
양사가 배구단을 운영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마케팅효과 때문이다. 배구는 야구처럼 국민적인 스포츠는 아니다. 하지만 야구시즌이 끝나고 시작되는 프로배구는 농구와 더불어 견고한 팬층을 자랑한다.
또한 케이블방송이 증가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경기가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따라서 유니폼에 새겨진 회사 로고와 대표상품명이 카메라에 노출될 경우 그 마케팅효과는 매우 크다. 많은 프로배구팬들이 회사 이름을 이야기할 때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마케팅효과도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
보험상품은 그 특성상 고객과 직접 만나 오랜시간 대화를 통해 판매가 이뤄진다. 때문에 고객과의 스킨십이 여느 업종보다 중요하다.
프로배구는 다른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연고지를 갖고 있다. 삼성화재의 연고지는 대전광역시, LIG손해보험은 경북 구미다. 양사 모두 연고지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면영업이 중요한 보험사로서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셈이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연고지인 구미지역의 시민들에게는 보다 직접적인 홍보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삼성화재라는 브랜드인지도와 호감도가 대전에서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효과도 '톡톡'
현재 국내 여자프로농구에는 삼성생명과 KDB생명을 비롯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외환, KB국민은행 등 총 6개팀이 참여한다. 6개팀 중 2개팀을 보험사가 운영하는 셈이다.
생명보험사 역시 여자프로농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마케팅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비록 텔레비전 중계, 인기도가 프로배구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투자하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각 보험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프로배구와 다른점이 있다면 일종의 사회공헌 측면에서 여자프로농구단을 운영한다는 것. 여자프로농구는 사실상 비인기 종목에 가깝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들은 여자프로농구단 운영을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가까운 예가 신세계 여자프로농구단이다. 신세계는 약 15년간 여자프로농구단을 운영했다. 그러나 신세계는 지난 2012년 여자프로농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당시 신세계는 '금융사 위주의 리그'를 이유로 여자프로농구단을 매각한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비인기종목을 포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세계 여자프로농구단을 끌어안은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은 신세계 여자농구단을 인수하면서 "사회공헌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하는 '원 컴퍼니'(One Company)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구단명칭을 '하나외환'으로 정했다.
이 경우처럼 국내 생보사들 역시 사회공헌 차원에서 농구단을 운영한다. 리그가 존재하려면 팀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돕는다는 차원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사가 바둑을 두는 이유는?
프로배구, 프로농구, 골프 등 국내 보험사들은 많은 스포츠단을 운영, 지원하면서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바둑'을 이용해 마케팅효과를 보는 보험사가 있어 화제다. 바로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중국시장에 '삼성화재 직소차험'(三星直銷車險)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직소차험(자동차책임보험)을 알리기 위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바둑'을 이용한다.
삼성화재는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바둑대회(월드바둑마스터스)를 개최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이 대회의 명칭을 '삼성화재 직소차험배'로 명명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바둑을 이용해 '삼성직소차험'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삼성화재는 또 지난해 박지성재단인 JS파운데이션과 함께 '제3회 삼성화재 아시안 드림컵' 자선 축구경기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축구경기장에서 개최했다. 당시 경기에는 박지성과 박지성의 옛 동료인 파트리세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국 국가대표인 이청용, 기성용, 남태희 등이 출전했다.
이들은 중국의 대표선수 판쯔이가 이끄는 상하이 올스타팀과 맞대결을 펼쳤다. 축구스타뿐만 아니라 한류스타들도 참석, 상하이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바둑, 축구 등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성 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프로배구, 프로농구, 골프 등 국내 보험사들은 많은 스포츠단을 운영, 지원하면서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바둑'을 이용해 마케팅효과를 보는 보험사가 있어 화제다. 바로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중국시장에 '삼성화재 직소차험'(三星直銷車險)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직소차험(자동차책임보험)을 알리기 위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바둑'을 이용한다.
삼성화재는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바둑대회(월드바둑마스터스)를 개최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이 대회의 명칭을 '삼성화재 직소차험배'로 명명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바둑을 이용해 '삼성직소차험'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삼성화재는 또 지난해 박지성재단인 JS파운데이션과 함께 '제3회 삼성화재 아시안 드림컵' 자선 축구경기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축구경기장에서 개최했다. 당시 경기에는 박지성과 박지성의 옛 동료인 파트리세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국 국가대표인 이청용, 기성용, 남태희 등이 출전했다.
이들은 중국의 대표선수 판쯔이가 이끄는 상하이 올스타팀과 맞대결을 펼쳤다. 축구스타뿐만 아니라 한류스타들도 참석, 상하이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바둑, 축구 등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성 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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