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부호 순위에서 일제히 밀려났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총수들의 순위는 약진했다.

9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7일 기준 세계 부호 순위 109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재산은 106억달러(약 11조4000억원)로 나타났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13일부터 19일까지 93위를 기록하는 등 6월 초순까지 100위 안에 들었다. 8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회장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 회장의 사정과 비슷하다.

정 회장의 지난 8월1일 순위는 173위였다. 하지만 한전 부지 매입 소식과 함께 현대차그룹 주가가 급락하면서 정 회장의 이름도 200위 안에서 사라졌다.

한국의 부자들이 순위에서 밀린 반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의 순위는 크게 상승했다.

마윈 회장은 당초 90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달 알리바바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순위가 크게 뛰어 올랐다. 마 회장의 재산은 현재 약 255억 달러로 불어나 세계 부호 24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 회장은 아시아 최대 부자인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전체 17위)에 이어 아시아의 두 번째 부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