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 중국본토가 '들썩’, 후강퉁이 뭐기에
정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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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펀드를 비롯한 해외주식형펀드가 환매행렬을 거듭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걷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중국본토펀드로 흘러들어오는 자금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후강퉁'제도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정부가 별도의 허가 없이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상장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후강퉁제도를 시범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접근성이 제한됐던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해외주식형펀드 약세 속 '선방'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중국본토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상위 30개 상품이 전부 10%를 넘어섰다. 이 중 상위 5개 상품은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해 중국본토펀드의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주식형펀드인 중소형펀드, 배당주식형펀드와 비교해도 우수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펀드의 평균 3개월 수익률은 7.02%, 배당주식형펀드는 3.28%다.
이는 현재 중국펀드를 포함한 해외주식형펀드의 흐름과 배치되는 것이다. 3개월간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26%로 지난 1개월 동안은 -5.33%까지 수익률이 떨어졌다. 특히 유럽·북미 등 선진국형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며 해외주식형펀드의 하락세를 이끈 가운데 중국펀드는 1.08%로 간신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났다. 중국본토펀드의 힘이 뒷받침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제도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해당 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우려감 등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중국주식형펀드는 10월 후강퉁 시행을 앞둔 기대감이 재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10월에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선호성향이 높아지며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을 보유한 중국, 일본 위주의 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중국 본토의 중소형주, 가치주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이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장기성장에 대한 스토리를 가진 소비재기업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와 홍콩주식 간 교차매매가 가능한 후강퉁제도는 홍콩 및 해외투자자가 홍콩거래소 회원증권사를 통해 상하이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후구퉁'과 중국 본토투자자가 상하이거래소 회원증권사를 통해 홍콩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강구퉁'으로 구분된다. 쉽게 풀이해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동하는 제도로 '후'는 상하이를, '강'은 홍콩을 의미한다.
이 제도는 7월 말 기준으로 후구퉁의 568종목과 강구퉁의 265종목이 투자대상이다. 시가총액으로 셈하면 후구퉁이 13조1000억위안, 강구퉁은 15조8000억위안에 달한다.
상하이거래소의 한 관계자가 이 제도를 두고 "100가지 이점이 있고 폐해가 없는 일"(有百利而无一害)이라고 평가했을 만큼 중국정부가 후강퉁제도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자연스레 한국투자자들도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은 "후강퉁 실시 이후 단기적으로 제도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본토시장을 매수한다는 장기투자전략은 성공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국본토펀드 상품별 성적표, 20.24% 최고
그렇다면 국내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을 주목하고 있을까. 제로인이 지난 6일 기준으로 제시한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과 자금유입을 비교 분석해 상위 상품의 성적표를 뽑아봤다.
먼저 3개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킨덱스(KINDEX)중국본토CSI300펀드'다. 이 상품은 20.24%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6개월간 수익률도 16.33%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어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펀드'(20.01%), '미래에셋타이거(TIGER)차이나A300상장지수펀드'(19.90%) 등이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빛냈다. 이밖에도 KB자산운용의 'KB KStar중국본토CSI상장지수펀드'(18.57%),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차이나본토주식펀드'(17.11%)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금유입 측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가 단연 돋보였다. 지난 6월24일 이후 4개월간 696억원이 들어왔는데 설정일 첫달인 6월에만 501억원이 몰렸다.
다음으로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차이나A블루칩포커스자클래스C펀드'에 7월17일 이후 248억원이 유입됐으며 IBK자산운용의 'IBK중국대륙본토A펀드'에는 9월 한달에만 99억원이 몰렸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상품을 순위권에 올렸다. 수익률 3개월 기준으로 20개 상품을 차례대로 나열한 결과 삼성자산운용 상품이 총 5개로 집계됐다. 이어 KB자산운용이 4개로 2위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자산운용이 각각 3개의 상품을 올려 공동 3위를 기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중국정부가 별도의 허가 없이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상장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후강퉁제도를 시범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접근성이 제한됐던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해외주식형펀드 약세 속 '선방'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중국본토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상위 30개 상품이 전부 10%를 넘어섰다. 이 중 상위 5개 상품은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해 중국본토펀드의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주식형펀드인 중소형펀드, 배당주식형펀드와 비교해도 우수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펀드의 평균 3개월 수익률은 7.02%, 배당주식형펀드는 3.28%다.
이는 현재 중국펀드를 포함한 해외주식형펀드의 흐름과 배치되는 것이다. 3개월간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26%로 지난 1개월 동안은 -5.33%까지 수익률이 떨어졌다. 특히 유럽·북미 등 선진국형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며 해외주식형펀드의 하락세를 이끈 가운데 중국펀드는 1.08%로 간신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났다. 중국본토펀드의 힘이 뒷받침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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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후강퉁제도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해당 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우려감 등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중국주식형펀드는 10월 후강퉁 시행을 앞둔 기대감이 재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10월에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선호성향이 높아지며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을 보유한 중국, 일본 위주의 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중국 본토의 중소형주, 가치주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이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장기성장에 대한 스토리를 가진 소비재기업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와 홍콩주식 간 교차매매가 가능한 후강퉁제도는 홍콩 및 해외투자자가 홍콩거래소 회원증권사를 통해 상하이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후구퉁'과 중국 본토투자자가 상하이거래소 회원증권사를 통해 홍콩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강구퉁'으로 구분된다. 쉽게 풀이해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동하는 제도로 '후'는 상하이를, '강'은 홍콩을 의미한다.
이 제도는 7월 말 기준으로 후구퉁의 568종목과 강구퉁의 265종목이 투자대상이다. 시가총액으로 셈하면 후구퉁이 13조1000억위안, 강구퉁은 15조8000억위안에 달한다.
상하이거래소의 한 관계자가 이 제도를 두고 "100가지 이점이 있고 폐해가 없는 일"(有百利而无一害)이라고 평가했을 만큼 중국정부가 후강퉁제도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자연스레 한국투자자들도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은 "후강퉁 실시 이후 단기적으로 제도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본토시장을 매수한다는 장기투자전략은 성공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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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본토펀드 상품별 성적표, 20.24% 최고
그렇다면 국내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을 주목하고 있을까. 제로인이 지난 6일 기준으로 제시한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과 자금유입을 비교 분석해 상위 상품의 성적표를 뽑아봤다.
먼저 3개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킨덱스(KINDEX)중국본토CSI300펀드'다. 이 상품은 20.24%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6개월간 수익률도 16.33%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어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펀드'(20.01%), '미래에셋타이거(TIGER)차이나A300상장지수펀드'(19.90%) 등이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빛냈다. 이밖에도 KB자산운용의 'KB KStar중국본토CSI상장지수펀드'(18.57%),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차이나본토주식펀드'(17.11%)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금유입 측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가 단연 돋보였다. 지난 6월24일 이후 4개월간 696억원이 들어왔는데 설정일 첫달인 6월에만 501억원이 몰렸다.
다음으로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차이나A블루칩포커스자클래스C펀드'에 7월17일 이후 248억원이 유입됐으며 IBK자산운용의 'IBK중국대륙본토A펀드'에는 9월 한달에만 99억원이 몰렸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상품을 순위권에 올렸다. 수익률 3개월 기준으로 20개 상품을 차례대로 나열한 결과 삼성자산운용 상품이 총 5개로 집계됐다. 이어 KB자산운용이 4개로 2위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자산운용이 각각 3개의 상품을 올려 공동 3위를 기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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