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8월 제주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여행객들이 검역소 열감지기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8월 제주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여행객들이 검역소 열감지기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에서 에볼라바이러스의 추가 감염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수혜주들은 연신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에볼라바이러스의 공포만큼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이뤄지는 특징주의 상승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5일 진원생명과학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22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0월 들어 진원생명과학은 연일 상승세로 9거래일 중 4일째 상한가를 쳤다.

이에 따라 연초 1000원 대 초반에 불과하던 주가는 15일 현재 2000원 대 초반으로 이 기간 동안 85.02% 급등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9월 모기업인 미국 기업과 에볼라바이러스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24억원의 차입금에 대한 상환을 최근 완료하면서 부채비율이 기존 19%에서 8.1%로 감소했다.

바이오니아도 에볼라바이러스 논란이 확산된 9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연초 1만900원이던 주가는 15일 현재 1만2500원으로 14% 뛰었다.

에볼라바이러스의 수혜주로 꼽히는 일양약품 또한 15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연초 2만원 중반 대 주가를 형성했으나 현재 3만원을 넘어섰다. 일양약품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항바이러스제 ‘IY-7640’이 에볼라바이러스 치료 가능성을 알아보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혜주에 포함됐다.

이 같은 에볼라바이러스 수혜주들의 주가 급등은 미국에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자가 2명째 발생한 것이 원인이 됐다. 에볼라바이러스의 확산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들에 투자심리가 형성된 것이다.

앞서 BBC방송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에서 또 다른 의료 종사자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사망자 토마스 에릭 던컨으로부터 감염된 26살의 여성 간호사에 이어 두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미 관리들은 던컨과 접촉했던 48명과 그를 치료했던 의료 종사자들을 관찰하고 있다. 그러나 던컨 치료에 관여했던 의료 인력 중 에볼라 확진 환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미 보건당국의 허술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