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킹크랩'
'킹크랩'
최근 킹크랩 가격의 급락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킹크랩은 최상급 기준으로 1㎏당 3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크기가 조금 작은 중·상급 킹크랩의 가격은 1㎏당 2만7000원∼3만원 수준이다. 가락시장 등 다른 수산시장에서도 킹크랩 소매가는 평소보다 싼 1㎏당 3만∼4만원에 형성됐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또한 러시아산 활(活) 킹크랩 30t을 들여와 오는 18∼19일 전점에서 1마리(2㎏) 당 7만원에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100g당 3500원으로 기존 롯데마트에서 팔던 킹크랩이 100g당 700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이다.

단, 16일인 오늘은 수산시장 킹크랩 가격이 5만5000원에서 6만원선으로, 일부 마트에선 9만5000원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크랩은 올해 러시아 정부가 조업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물량이 대규모로 늘었다. 이에 따라 가격도 하락해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대규모 물량 확보가 가능해졌다.

그런데 킹크랩 가격 하락에 또 다른 원인이 있었다. 값싸게 대규모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킹크랩을 독점 수입하려던 한 업자가 물량을 사재기해 원가 수준에 처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수입업자 한명이 200t을 사들였다. 이 업자의 독점에 반발한 중간상인들이 단체로 불매운동을 결의하면서 창고에 재고가 쌓였고 이 킹크랩들이 원가 수준에 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