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사진=머니투데이DB
김치 /사진=머니투데이DB


중국산 김치 수입공세에 국내 김치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가 연간 20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배추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이 관세청, 농림축산식품부, 식약처, 농산물품질관리원, 김치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5년째 국내 김치산업은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수치는 6356만달러(660억원)에 달했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국내산 김치의 수출량보다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 수입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8928만 달러였지만 중국 수입액은 1억1743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2011년 관세청의 수입통관절차가 간소화되면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김치는 마트나 인터넷몰에서 판매되기도 하지만 일반 식당, 병원, 학교, 기업 등 대량급식에 주로 쓰이고 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대한김치협회에 따르면 고속도로휴게소는 95% 이상 중국산 김치를 내놓고 있다. 일반식당과 대량급식소도 90% 이상 중국산김치를 내놓는다.

중국산 김치가 늘어나면서 '국내산 김치'로 둔갑해 유통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가 국산으로 둔갑해 적발된 건수는 2012년 877톤에서 지난해 3299톤으로 약 4배 늘었다.  


김영록 의원은 "중국산 김치가 널리 쓰이면서 국내 김치산업은 물론이고 김치라는 식품 자체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산 김치가 국산으로 둔갑돼 팔리면 '김치가 맛이 없고 비위생적'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김치 수요를 줄이고 김치 생산업자와 배추농가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