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14개사 전문가들이 내다본 11월 증시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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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코스피 밴드 및 추천종목 /자료=각사 |
지난 10월은 고난의 시절이었다.
10월 한달간 코스피는 전월대비 2.76% 하락했다. 9월 말 2020.09로 마감한 코스피는 첫거래일에 1990선으로 내려섰고,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1964.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코스피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10월 유럽 경기둔화 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양적완화 종료 이슈가 겹치며 전세계적으로 위험 자산 위축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말에는 미국의 3번째 양적완화(QE)가 끝났고, 일본 중앙은행은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안개가 짙어지는 11월, 증권시장은 어떤 모습을 나타낼까.
◆ 증권사들, 코스피 박스권 전망
우리나라 주요 14개 증권사(교보·대신·동부·신한투자·우리·유안타·키움·하나·하이·한국·현대·LIG·SK·아이엠)들을 대상으로 11월 코스피 밴드 전망치를 집계해본 결과 평균 하단은 1887.85이며, 상단은 2018.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코스피가 1964.43으로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증권사들은 11월에도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스피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것은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1820~1990)은 "11월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유로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기회복 기조는 유효하며,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이 바뀐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1850~19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본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11월 증시는 노출된 불확실성의 해소 강도에 따라 단기 반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경기와 기업이익 등 기업의 본질적 가치(펀더멘탈)에 변화를 가져올 변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11월, 주목해야할 이슈는
안갯속에 빠진 증권시장, 11월에 주목해야할 이슈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베이징 APEC에서 국가간 공조체제 재확립, 삼성SDS 상장과 관련된 지배구조 이슈, 국제유가, 달러 흐름,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꼽았다.
코스피 지수 상단을 가장 높게 잡은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1900~2080)은 "4일(현지시간) 열릴 미국의 중간선거와 11월 중 열릴 유로 단일은행감독기구 설립 등의 정치적 이벤트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마 팀장은 "유로 단일은행감독기구 설립은 독일과 유럽중앙은행의 갈등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로 단일은행기구 설립이 독일과 유럽중앙은행의 갈등을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렇게 되면 유럽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실시여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또한 미국의 중간선거와 유로존 통화정책, OPEC 정례회담 등 정치적 이슈가 11월에 주목해야 할 이슈라고 밝혔다.
곽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의 중간선거는 야당인 공화당이 압승할 전망인데,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의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살펴봐야 한다"며 "강한 미국을 추구하는 공화당의 입장에 따라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정책 방향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에 따른 유동성 흡수에 대한 속도를 주목해야한다고 설명한다. 현 시점에서 미국이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양적완화(QE3)를 끝냈지만 저금리 상태를 상당기간 지속한다고 밝힌 만큼 아직까지 유동성을 완전히 환수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달러 유동성이 그간 세계 경제를 받쳐왔기 때문에, 미국이 달러 유동성을 어느정도의 속도로 흡수할 것인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조언이다.
◆ 주목해야 할 업종과 종목은
11월에 주목해야할 업종, 그리고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책 수혜주와 미국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관련 수혜주, 그리고 배당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주와 철강, 조선을 주목하라고 밝혔다. 금융주의 경우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된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후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의 금융 규제가 완화된 덕분에 정책 기대감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철강주의 경우 이익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조선주의 경우 대규모의 손실처리 이후 급락했지만 덕분에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곽병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아이폰 6와 미국 연말 소비시즌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봐야한다. LG이노텍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목 센터장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미국의 연말소비 관련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배당관련주도 간택을 많이 받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중간배당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만도도 배당성향 증가를 밝힌 바 있다"며 "시가 배당수익률이 높은 SK텔레콤이나 강원랜드, KT&G 이외에도 배당정책이 변화하는 기업들과 한국거래소의 배당지수 개편에 따른 수급적 수혜가 가능한 중소형주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 종목 대신 조심해야할 종목을 추천한 전문가도 있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부진한 기업실적 때문에 기타 이머징 국가 대비 저가 매력은 크지 않다"면서 "경기방어업종의 경우 3분기에도 대부분 매출 성장과 이익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되나 그중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 특히 PBR(주가순자산비율)이 4배를 상회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교보증권(김형렬 매크로팀장), 대신증권(이경민 애널리스트), 동부증권(송동현 애널리스트), 신한금융투자(곽현수 애널리스트), 아이엠투자증권(임노중 투자전략팀장), 우리투자증권(이창목 리서치센터장), 유안타증권(민병규 애널리스트), 키움증권(마주옥 투자전략팀장), 하나대투증권(이재만 애널리스트), 하이투자증권(노종원 애널리스트), 한국투자증권(박소연 애널리스트), 현대증권(곽병열 애널리스트), LIG투자증권(오태동 투자전략팀장), SK증권(이은택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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