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경./머니투데이DB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경./머니투데이DB


서울에서 고가 전세(10억원 이상) 아파트가 5년 만에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이달 2주차 시세 기준 서울의 아파트 총 120만5022가구 중 전세가격이 10억원 이상인 곳이 1만1432가구에 달했다. 지난 2009년 같은 조건의 아파트가 2385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79% 증가한 것이다.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아파트 매매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주택구매 능력을 갖춘 수요층에서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세 선호 현상이 심화해 고가 전세도 덩달아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고가 전세 아파트는 2009년 2385가구에서 2010년 2484가구로 4% 증가했고, 2011년 7296가구, 2012년 7376가구, 지난해 7646가구, 올해 1만1432가구로 매년 증가추세다.


고가 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6260가구)였으며, 서초구(4267가구), 용산구(273가구), 양천구(203가구), 성동구(189가구), 마포구(178가구), 종로구(34가구), 송파구(16가구), 중구(12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김미선 선임연구원은 "현재 강남구 개포지구와 압구정지구, 서초구 반포·잠원동 등에서 진행중인 재건축사업이 마무리돼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이들의 전셋값도 고가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셋값 10억원 이상 아파트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