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초짜 탈출기] 적는 자 살아남는 '적자생존 앱'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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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업계가 주목한 애플리케이션 콘퍼런스가 있었다. 지난 11월15일 열린 ‘에버노트’의 국내 콘퍼런스.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앱에 관한 정보를 설명하는 콘퍼런스와 달리 유저와 전문가가 활용법을 함께 구상하는 일종의 축제로 진행됐다. 사용자 중심의 에버노트 활용법을 도출하는 창의성이 돋보였다.
에버노트는 기본적으로 ‘메모 앱’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부가 기능들이 속속 첨부됐고,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앱세서리를 만들었다. 창업자인 필 리빈(Phil Libin) 에버노트 CEO의 "우리가 필요해서 만들었다"는 말처럼 철저히 사용자 관점을 반영한 앱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에버노트 사용자 중에는 ‘고수’로 불리는 이들도 있다. 그들 중에는 IT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대다수가 업종과 무관한 평범한 사용자다. 이들을 마니아로 이끈 에버노트 앱에는 어떤 기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메모 영역 '무한대' 확대
우선 에버노트가 전세계 1억명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 지원 때문이다. 윈도우와 맥 등 PC브라우저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iOS, 윈도우 폰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사용하지만 윈도우 PC를 사용해도 어디서든 입력하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폴더 구분이 없는 자유로운 메모장 형식은 에버노트의 트레이드 마크다. 파일을 구분해 저장할 수 있고, 이를 또다시 음성 메모나 이미지 등 다른 기능을 활용해 확장할 수 있다. 할 일 목록을 만들어 일정을 관리하거나 스크랩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다. 또 꼬리표(태그)를 만들어 메모에 붙이면 이후 검색에도 용이하다.
온라인 상 수많은 정보에는 어김없이 쿠키(인터넷 웹사이트의 방문기록을 남겨 사용자와 웹사이트 사이를 매개해 주는 정보)를 이용한 광고가 눈을 어지럽힌다. 이 때 웹 클리퍼(Evernote Web Clipper) 브라우저 확장기능을 이용하면 깔끔하고 쉽게 캡처하고 저장할 수 있다. 웹 클립퍼는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 인터넷 익스플로러용으로 제공된다.
특히 기자가 가장 선호한 기능은 에버노트의 카메라 명함모드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니 쌓여가는 명함에 정리 압박을 느끼곤 한다. 폴더를 구분한 엑셀 파일에 일일이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버노트에선 명함 모드로 사진 촬영만 하면 이러한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명함을 찍으면 바로 스캔된 명함 속 텍스트가 편집 가능한 형태로 입력된다. 이 때 밝은 색 명함은 어두운 배경에 놓고 반대로 어두운 색 명함은 밝은 배경에 놓으면 좀 더 명확한 텍스트 인식이 가능하다. 기존엔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 iOS에서만 명함 모드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이 발표됐다. 이렇게 스캔한 명함을 인맥관리 앱인 링크드인(LinkedIn)과 연동하면 프로필 사진 등 추가적인 관련 정보를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불러올 수 있다.
◆아날로그-디지털 간극 좁혀
여기까진 IT초보자도 앱을 보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능들이다. 에버노트 고수는 이렇게 모여진 수많은 메모를 각자의 취향에 따라 편집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한다.
고수들의 에버노트 활용법 첫번째는 ‘공유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에버노트에 저장된 모든 메모는 각각에 부여된 웹페이지 연결주소(URL)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회사에서 업무용도로 문서나 학교 수업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공유한 메모장은 읽기 전용 권한으로 설정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일부를 암호화할 수 있다. 암호화된 데이터는 온라인에 저장되지 않으며 설정한 암호를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아날로그식 메모를 디지털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에버노트 3M 포스트잇’이나 ‘에버노트 몰테일 노트’에 펜으로 적은 글씨를 사진 촬영만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앱으로 옮길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손글씨로 포스트잇에 간단히 메모를 하고 에버노트 앱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인식한다. 이렇게 생성된 디지털 포스트잇 역시 PC로 동기화 되며 태그를 달거나 알림을 설정하는 등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에버노트는 기본적으로 ‘메모 앱’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부가 기능들이 속속 첨부됐고,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앱세서리를 만들었다. 창업자인 필 리빈(Phil Libin) 에버노트 CEO의 "우리가 필요해서 만들었다"는 말처럼 철저히 사용자 관점을 반영한 앱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에버노트 사용자 중에는 ‘고수’로 불리는 이들도 있다. 그들 중에는 IT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대다수가 업종과 무관한 평범한 사용자다. 이들을 마니아로 이끈 에버노트 앱에는 어떤 기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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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메모 영역 '무한대' 확대
우선 에버노트가 전세계 1억명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 지원 때문이다. 윈도우와 맥 등 PC브라우저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iOS, 윈도우 폰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사용하지만 윈도우 PC를 사용해도 어디서든 입력하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폴더 구분이 없는 자유로운 메모장 형식은 에버노트의 트레이드 마크다. 파일을 구분해 저장할 수 있고, 이를 또다시 음성 메모나 이미지 등 다른 기능을 활용해 확장할 수 있다. 할 일 목록을 만들어 일정을 관리하거나 스크랩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다. 또 꼬리표(태그)를 만들어 메모에 붙이면 이후 검색에도 용이하다.
온라인 상 수많은 정보에는 어김없이 쿠키(인터넷 웹사이트의 방문기록을 남겨 사용자와 웹사이트 사이를 매개해 주는 정보)를 이용한 광고가 눈을 어지럽힌다. 이 때 웹 클리퍼(Evernote Web Clipper) 브라우저 확장기능을 이용하면 깔끔하고 쉽게 캡처하고 저장할 수 있다. 웹 클립퍼는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 인터넷 익스플로러용으로 제공된다.
특히 기자가 가장 선호한 기능은 에버노트의 카메라 명함모드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니 쌓여가는 명함에 정리 압박을 느끼곤 한다. 폴더를 구분한 엑셀 파일에 일일이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버노트에선 명함 모드로 사진 촬영만 하면 이러한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명함을 찍으면 바로 스캔된 명함 속 텍스트가 편집 가능한 형태로 입력된다. 이 때 밝은 색 명함은 어두운 배경에 놓고 반대로 어두운 색 명함은 밝은 배경에 놓으면 좀 더 명확한 텍스트 인식이 가능하다. 기존엔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 iOS에서만 명함 모드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이 발표됐다. 이렇게 스캔한 명함을 인맥관리 앱인 링크드인(LinkedIn)과 연동하면 프로필 사진 등 추가적인 관련 정보를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불러올 수 있다.
◆아날로그-디지털 간극 좁혀
여기까진 IT초보자도 앱을 보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능들이다. 에버노트 고수는 이렇게 모여진 수많은 메모를 각자의 취향에 따라 편집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한다.
고수들의 에버노트 활용법 첫번째는 ‘공유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에버노트에 저장된 모든 메모는 각각에 부여된 웹페이지 연결주소(URL)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회사에서 업무용도로 문서나 학교 수업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공유한 메모장은 읽기 전용 권한으로 설정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일부를 암호화할 수 있다. 암호화된 데이터는 온라인에 저장되지 않으며 설정한 암호를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아날로그식 메모를 디지털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에버노트 3M 포스트잇’이나 ‘에버노트 몰테일 노트’에 펜으로 적은 글씨를 사진 촬영만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앱으로 옮길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손글씨로 포스트잇에 간단히 메모를 하고 에버노트 앱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인식한다. 이렇게 생성된 디지털 포스트잇 역시 PC로 동기화 되며 태그를 달거나 알림을 설정하는 등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한국 유저의 활용법, 우리도 배우고 싶다"
- 트로이 말론(Troy Malone) 에버노트 아태총괄 사장
- 지난 2007년 창립 후 7년 만인 올해 기준 사용자 수가 1억명에 달한다. 빠른 성장을 이룬 비결이 뭔가.
▶에버노트는 지극히 개인적인 앱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여기에 공유기능과 업무용 워크챗 등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영역을 넓혀왔다. 이처럼 사용자들의 요구를 끊임없이 반영한 서비스가 에버노트의 강점이라고 본다. 또한 다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활용도를 높인 것도 호응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 매년 유저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이유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 유저 콘퍼런스는 아주 흥미롭다. 에버노트 활용에 대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들을 수 있는 데다 한국 사용자들 간 커뮤니티가 매우 끈끈하기 때문이다. 에버노트 파워유저들도 각각의 사용법이 모두 다르다. 에버노트를 만든 우리도 사용자 중 하나다. 한국 사용자들의 독창적인 활용법을 배우고 싶다.(웃음)
- IT기업으로 직원들의 창의성이 중요한 자산일텐데 회사가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창의성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 내 위치한 본사에는 엘리베이터를 일부러 설치하지 않았다. 계단으로 다니면서 소통하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게 빠른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모든 직원이 사내 카페에서 한달에 한시간씩 돌아가면서 바리스타가 돼 커피를 만든다. 임원진도 마찬가지다. 이 시간엔 가장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고 여기서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 에버노트의 내년 한국시장 전략은?
▶요즘 ‘에버노트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기억’을 통한 메모 앱 수준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앱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이 바로 지난달 출시한 워크챗과 연관 콘텐츠 기능이다. 이는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에버노트 사용자를 위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 트로이 말론(Troy Malone) 에버노트 아태총괄 사장
- 지난 2007년 창립 후 7년 만인 올해 기준 사용자 수가 1억명에 달한다. 빠른 성장을 이룬 비결이 뭔가.
▶에버노트는 지극히 개인적인 앱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여기에 공유기능과 업무용 워크챗 등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영역을 넓혀왔다. 이처럼 사용자들의 요구를 끊임없이 반영한 서비스가 에버노트의 강점이라고 본다. 또한 다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활용도를 높인 것도 호응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 매년 유저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이유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 유저 콘퍼런스는 아주 흥미롭다. 에버노트 활용에 대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들을 수 있는 데다 한국 사용자들 간 커뮤니티가 매우 끈끈하기 때문이다. 에버노트 파워유저들도 각각의 사용법이 모두 다르다. 에버노트를 만든 우리도 사용자 중 하나다. 한국 사용자들의 독창적인 활용법을 배우고 싶다.(웃음)
- IT기업으로 직원들의 창의성이 중요한 자산일텐데 회사가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창의성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 내 위치한 본사에는 엘리베이터를 일부러 설치하지 않았다. 계단으로 다니면서 소통하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게 빠른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모든 직원이 사내 카페에서 한달에 한시간씩 돌아가면서 바리스타가 돼 커피를 만든다. 임원진도 마찬가지다. 이 시간엔 가장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고 여기서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 에버노트의 내년 한국시장 전략은?
▶요즘 ‘에버노트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기억’을 통한 메모 앱 수준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앱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이 바로 지난달 출시한 워크챗과 연관 콘텐츠 기능이다. 이는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에버노트 사용자를 위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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