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고려 시대 귀부 발견, 발가락·꼬리까지 선명하게 조각
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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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고려 시대 귀부 발견', (위)비석 귀부 측면, (아래) 비석 귀부 후면 |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강릉 굴산사지 제3차 발굴조사에서 고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의 귀부(龜趺)를 발견하여, 이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지난 27일 개최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강릉 굴산사지의 역사적 가치 구명과 정비·복원을 위한 목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강릉 굴산사(崛山寺)는 신라 하대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굴산문(崛山門)의 본산으로, 지난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 대관령국사성황)인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년)가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창건한 영동 지역 선종(禪宗)의 중심 사찰이다.
구산선문이란 선종(禪宗)이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후 신라 말 고려 초에 형성된 9개의 문파를 말한다.
이번에 발견된 귀부는 머리 부분이 없어진 상태로 너비 255㎝, 길이 214㎝, 몸통 높이 93㎝의 크기로 이루어져 있다.
귀부에는 3중으로 된 육각형의 귀갑(龜甲, 거북의 등딱지)과 치켜 올라간 꼬리, 뒷발가락이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몸통의 중앙에는 비신(碑身, 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을 세웠던 비좌(碑座,비신을 세우는 대좌(臺座) 또는 비신을 꽂아 세우기 위하여 홈을 판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그 둘레는 구름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아울러 귀부 주변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비신 조각도 발견되었다. 강릉 굴산사지에서는 1978년도에 ‘명주도독(溟州都督)’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신 조각이 지표조사 시 수습된 바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비신 조각과는 암질과 글자체에 차이가 있어 서로 다른 개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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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고려 시대 귀부 발견', 강릉 굴산사지 발굴조사 구역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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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고려 시대 귀부 발견', 승탑지로 추정되는 구역 전경 |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강릉 굴산사지의 제3차 발굴조사 성과를 굴산사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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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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