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세계를 넘보는 '짝퉁 천국', 중국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26) 대륙의 실수
이항영 MTN 전문위원·백선아 경제앵커
18,810
공유하기
편집자주
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지금까지 중국기업들은 실수를 저질러왔다. 중국은 세계적인 상품들을 베껴 판매하는 데 혈안이 됐다. 그 결과 중국에서 만든 물건은 '짝퉁'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아이폰(iPhone)은 하이폰(Hiphone)으로 둔갑했고 삼성(samsung)은 삼송(samsong), 삼상(samsang) 등 다양하게 모방했다. 먹거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버거킹이 킹버거로, 辛라면이 信라면으로 변신했다.
한류 덕분에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짝퉁제품이 더욱 판치고 있다. 이젠 한국기업들도 웃어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매년 10%대로 고속성장하는 중국의 가공식품시장에 등장한 짝퉁 공세는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중국에서 100억원 이상 팔린 바나나맛우유는 지난해엔 매출 250억원을 예상했지만 중국에서 가짜 바나나맛우유가 쏟아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매출 150억원에 그치고 만 것.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바람을 타고 한국산 라면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중국은 진라면을 찐라면으로, 너구리를 너꾸리로 바꿔 판매해 한국기업의 매출과 이미지에 동시타를 가했다.
◆모방수준 넘어 한국기업 위치 넘봐
이렇듯 중국기업의 모방수준이 날로 발전하면서 이젠 한국기업에 위협을 가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기업의 위치를 넘보는 중국기업이 탄생했다. 삼성을 넘보는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원인으로 지목된 곳은 애플도 LG도 아닌 중국의 신생기업 샤오미였다. 중국에서 3년째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삼성전자가 사업 시작 4년차인 스타트업기업으로부터 위협받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샤오미는 이미 지난해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평가받으며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에 이어 업계 4위 자리를 굳혔다. 소프트웨어부터 벤치마킹을 시작한 샤오미는 하드웨어를 판매하면서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희소성 마케팅을 내세워 열광적인 인기를 끌어냈다. 중국판 애플의 시작이었다.
이처럼 중국산 제품의 질이 날로 향상되면서 중국기업들은 질 좋은 제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젠 '중국제품은 짝퉁'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샤오미가 내놓은 미패드는 출시 4분 만에 5만대가 팔릴 정도로 성능이 입증됐다. 샤오미 미패드가 세계적 이슈가 된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엄청난 성능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수량이 모자라 구하기 힘든 물건인 만큼 가품도 많이 판매된다.
이렇듯 상황이 바뀌자 중국은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다. 일명 '대륙의 실수'로 일컬어지는 가격 대비 최고성능의 제품을 내놓은 것. 대표적인 것이 샤오미의 이어폰 '피스톤2'와 보조배터리 '파워 뱅크'다. 이어폰 피스톤2는 패키지 디자인부터 눈길을 끈다. 박스형 포장지가 일종의 설명서 역할을 하며 본체는 보석상자에 담겨있는 듯하다. 그 안에 담긴 제품이야말로 훌륭한데 피스톤 모양의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어폰 선을 케블라섬유가 감싸고 있어 선 꼬임이나 단선을 방지할 수 있다. 이어폰의 생명인 음질도 중국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다. 게다가 음의 저음부를 단단하게 울리는 느낌은 독일 음향기기의 명가 '젠하이저'의 60만원대 이어폰 'IE800'과 맞먹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렇다면 피스톤2의 가격은 얼마일까. 놀라지 마시라. 1만6000원에 불과하다.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도 만만찮은 제품이다. 애플 디자인을 겨냥한 듯 깔끔한 메탈 느낌을 채택했다. 기존 삼성, LG 등의 제품에 비해 크기가 약간 크지만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효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0400mAh의 넉넉한 배터리 용량으로 아이패드는 1.5회, 아이폰은 3~4회, 갤럭시는 3~3.5회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속도도 만족스럽다는 리뷰가 나온다. 배터리는 따로 스위치를 켤 필요 없이 케이블 선만 꽂으면 알아서 전원이 들어오고 휴대폰 연결을 해제하면 전원이 알아서 꺼진다. 휴대폰을 연결하면 4개의 불빛이 반짝반짝 들어오고 배터리의 수명이 줄어들수록 하나씩 불빛이 꺼진다. 국내에서 3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해외직구 시 15~20달러에 구매가 가능하다.
◆쏟아지는 대륙의 실수제품, 어디까지?
이젠 중국제품을 모방하는 또 다른 중국산 제품이 나오면서 '대륙의 실수' 제품을 짝퉁과 구별하는 법이 등장했다. 샤오미의 이어폰은 케이스를 개봉했을 때 은은한 초콜릿 향기가 나야 진품이며 이어폰 클립이 고정돼 있어야 한다. 물론 가장 간편한 방법은 이어폰에 달린 QR코드로 확인해보는 것이다. 보조배터리의 경우 제품의 하단부에 써있는 용량 '10400'이란 숫자가 정품에는 은은한 회색으로 표시돼 있는데 짝퉁은 굉장히 뚜렷하거나 너무 흐릿하다고 한다.
대륙의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2, 제3의 샤오미가 등장하면서 대륙의 실수는 이어지고 있다. 두곳만 더 소개하겠다. 진정한 대륙의 실수를 보여주는 스마트폰 '원 플러스 원'이다. 커스텀 롬을 만들던 시아노젠모드 개발자들이 법인을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섰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발표한 원 플러스 원은 세계 최고사양이면서도 300∼350달러라는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커스텀 롬을 기반으로 한 단말기는 완성도가 높다. 특히 일주일에도 몇번씩 업데이트OS를 제공하는 놀라운 시장 적응력이 무섭다. 이미 안드로이드에서 최신 롤리팝 테스트 버전까지 공개했다고 하니 글로벌 마니아들이 흥분할 만하다. '플래그십 킬러'(Flagship Killer)란 홍보문구부터 위협적이다.
태블릿 분야에서는 '태클라스트'(Teclast)가 대륙의 실수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태클라스트는 R&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그 동안의 제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태블릿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가 설립 초기에 짝퉁 아이폰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듯 태클라스트의 태블릿 P98 등의 제품은 아이패드 판박이다.
그러나 가격은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10월 중국 태블릿시장 점유율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17.7%로 2위를 유지했지만 9월 대비로는 2.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태클라스트는 애플, 삼성전자, 레노버에 이어 당당히 4위에 올랐다. 점유율도 8.4%로 만만찮다. 2015년 최고로 기대되는 태블릿에 선정되기도 했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유저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얼리어답터를 넘어 많은 한국인들이 태클라스트를 품을지도 모른다.
1∼2년 전만 해도 일부 얼리어답터만이 해외직구에 나섰지만 이제는 해외직구가 대세인 시대다. 그만큼 트렌드의 변화가 무섭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월부터 중국 주식도 해외직구가 가능해졌다. 소위 후강퉁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주위 소비자들이 대륙의 실수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관련주식을 해외직구해서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것은 어떨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류 덕분에 중국에서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짝퉁제품이 더욱 판치고 있다. 이젠 한국기업들도 웃어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매년 10%대로 고속성장하는 중국의 가공식품시장에 등장한 짝퉁 공세는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중국에서 100억원 이상 팔린 바나나맛우유는 지난해엔 매출 250억원을 예상했지만 중국에서 가짜 바나나맛우유가 쏟아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매출 150억원에 그치고 만 것.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바람을 타고 한국산 라면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중국은 진라면을 찐라면으로, 너구리를 너꾸리로 바꿔 판매해 한국기업의 매출과 이미지에 동시타를 가했다.
![]() |
샤오미 Mi4. /사진=머니투데이 DB |
◆모방수준 넘어 한국기업 위치 넘봐
이렇듯 중국기업의 모방수준이 날로 발전하면서 이젠 한국기업에 위협을 가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기업의 위치를 넘보는 중국기업이 탄생했다. 삼성을 넘보는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원인으로 지목된 곳은 애플도 LG도 아닌 중국의 신생기업 샤오미였다. 중국에서 3년째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삼성전자가 사업 시작 4년차인 스타트업기업으로부터 위협받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샤오미는 이미 지난해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평가받으며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에 이어 업계 4위 자리를 굳혔다. 소프트웨어부터 벤치마킹을 시작한 샤오미는 하드웨어를 판매하면서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희소성 마케팅을 내세워 열광적인 인기를 끌어냈다. 중국판 애플의 시작이었다.
이처럼 중국산 제품의 질이 날로 향상되면서 중국기업들은 질 좋은 제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젠 '중국제품은 짝퉁'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샤오미가 내놓은 미패드는 출시 4분 만에 5만대가 팔릴 정도로 성능이 입증됐다. 샤오미 미패드가 세계적 이슈가 된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엄청난 성능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수량이 모자라 구하기 힘든 물건인 만큼 가품도 많이 판매된다.
이렇듯 상황이 바뀌자 중국은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다. 일명 '대륙의 실수'로 일컬어지는 가격 대비 최고성능의 제품을 내놓은 것. 대표적인 것이 샤오미의 이어폰 '피스톤2'와 보조배터리 '파워 뱅크'다. 이어폰 피스톤2는 패키지 디자인부터 눈길을 끈다. 박스형 포장지가 일종의 설명서 역할을 하며 본체는 보석상자에 담겨있는 듯하다. 그 안에 담긴 제품이야말로 훌륭한데 피스톤 모양의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어폰 선을 케블라섬유가 감싸고 있어 선 꼬임이나 단선을 방지할 수 있다. 이어폰의 생명인 음질도 중국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다. 게다가 음의 저음부를 단단하게 울리는 느낌은 독일 음향기기의 명가 '젠하이저'의 60만원대 이어폰 'IE800'과 맞먹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렇다면 피스톤2의 가격은 얼마일까. 놀라지 마시라. 1만6000원에 불과하다.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도 만만찮은 제품이다. 애플 디자인을 겨냥한 듯 깔끔한 메탈 느낌을 채택했다. 기존 삼성, LG 등의 제품에 비해 크기가 약간 크지만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효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0400mAh의 넉넉한 배터리 용량으로 아이패드는 1.5회, 아이폰은 3~4회, 갤럭시는 3~3.5회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속도도 만족스럽다는 리뷰가 나온다. 배터리는 따로 스위치를 켤 필요 없이 케이블 선만 꽂으면 알아서 전원이 들어오고 휴대폰 연결을 해제하면 전원이 알아서 꺼진다. 휴대폰을 연결하면 4개의 불빛이 반짝반짝 들어오고 배터리의 수명이 줄어들수록 하나씩 불빛이 꺼진다. 국내에서 3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해외직구 시 15~20달러에 구매가 가능하다.
◆쏟아지는 대륙의 실수제품, 어디까지?
이젠 중국제품을 모방하는 또 다른 중국산 제품이 나오면서 '대륙의 실수' 제품을 짝퉁과 구별하는 법이 등장했다. 샤오미의 이어폰은 케이스를 개봉했을 때 은은한 초콜릿 향기가 나야 진품이며 이어폰 클립이 고정돼 있어야 한다. 물론 가장 간편한 방법은 이어폰에 달린 QR코드로 확인해보는 것이다. 보조배터리의 경우 제품의 하단부에 써있는 용량 '10400'이란 숫자가 정품에는 은은한 회색으로 표시돼 있는데 짝퉁은 굉장히 뚜렷하거나 너무 흐릿하다고 한다.
대륙의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2, 제3의 샤오미가 등장하면서 대륙의 실수는 이어지고 있다. 두곳만 더 소개하겠다. 진정한 대륙의 실수를 보여주는 스마트폰 '원 플러스 원'이다. 커스텀 롬을 만들던 시아노젠모드 개발자들이 법인을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섰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발표한 원 플러스 원은 세계 최고사양이면서도 300∼350달러라는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커스텀 롬을 기반으로 한 단말기는 완성도가 높다. 특히 일주일에도 몇번씩 업데이트OS를 제공하는 놀라운 시장 적응력이 무섭다. 이미 안드로이드에서 최신 롤리팝 테스트 버전까지 공개했다고 하니 글로벌 마니아들이 흥분할 만하다. '플래그십 킬러'(Flagship Killer)란 홍보문구부터 위협적이다.
태블릿 분야에서는 '태클라스트'(Teclast)가 대륙의 실수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태클라스트는 R&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그 동안의 제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태블릿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가 설립 초기에 짝퉁 아이폰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듯 태클라스트의 태블릿 P98 등의 제품은 아이패드 판박이다.
그러나 가격은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10월 중국 태블릿시장 점유율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17.7%로 2위를 유지했지만 9월 대비로는 2.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태클라스트는 애플, 삼성전자, 레노버에 이어 당당히 4위에 올랐다. 점유율도 8.4%로 만만찮다. 2015년 최고로 기대되는 태블릿에 선정되기도 했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유저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얼리어답터를 넘어 많은 한국인들이 태클라스트를 품을지도 모른다.
1∼2년 전만 해도 일부 얼리어답터만이 해외직구에 나섰지만 이제는 해외직구가 대세인 시대다. 그만큼 트렌드의 변화가 무섭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월부터 중국 주식도 해외직구가 가능해졌다. 소위 후강퉁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주위 소비자들이 대륙의 실수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관련주식을 해외직구해서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것은 어떨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항영 MTN 전문위원·백선아 경제앵커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