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시장, 신세계 '손맛' 통할까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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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수제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라거 맥주'에 치우친 국내 맥주업계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골목상권 침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외식업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28일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근처 복개주차장 상가에 수제맥주 전문점을 열고 맥주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명칭은 악마의 문이라는 뜻의 ‘데블스 도어’. 악마처럼 치명적인 매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블스 도어에서는 직접 생산한 페일에일, 인디아 페일에일, 스타우트와 수입 에일맥주 등 20종의 맥주가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500ml 한 잔에 1만원 안팎이다. 특히 매장 내부에 발효조가 설치돼 손님들이 양조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제맥주는 대형 주류회사가 아닌 소규모 양조장에서 소량으로 생산하는 맥주로 제조법에 따라 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녀 맥주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국에선 이미 성장한 시장이지만 국내에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 현재 국내에서 수제맥주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곳은 40여 곳에 불과하다.
◆'우려' vs '환영' 엇갈린 시선
때문에 신세계의 수제맥주 사업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대기업이 규모가 작은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해 결국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또 신세계푸드가 운영중인 해산물뷔페 '보노보노'와 수제햄버거 전문점 '자니로켓' 등에 이 수제맥주가 공급될 것이라는 신세계 측의 계획이 전해지면서 이같은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국내 맥주시장 주류인 '라거맥주(하면발효 맥주)' 입맛에만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기 드문 '에일맥주(상면발효 맥주)'를 선보이며 주류시장 판도 변화와 함께, 새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 선두 진입이 맥주업계의 활성화와 더불어 맥주의 맛과 품질을 높이는 측면에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며 "향후 맥주시장에 큰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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