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왼쪽)·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머니투데이DB
전두환(왼쪽)·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머니투데이DB

‘1212사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으킨 군사 쿠데타 ‘12·12사태’가 일어난 지 오늘로 35년이 지났다.

12·12사태는 1979년 12월12일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끄는 군내 사조직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군사 쿠데타다.

그 시작은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당한 후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계엄 사령관에 취임해 군내 주요 지휘관을 교체하는 등의 개혁 벌인 것에서 비롯됐다.

정 참모총장의 행보에 불만을 품은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은 35년 전 이날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없이 독단적으로 신군부 세력을 이끌고 정 참모총장을 강제 연행했다.

정병주, 장태완 사령관 등은 전 사령관의 하극상에 격분해 신군부에 끝까지 저항했지만 최규하 대통령이 다음 날 새벽 5시쯤 정 총장 연행을 사후 승인함으로써 신군부에 체포됐다.

군권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은 다음날 새벽 6시20분까지 육군본부·국방부·중앙청·경복궁 등 핵심 거점을 차례로 점령하고 방송국과 신문사를 통제 하에 뒀다. 결국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계기로 국가 권력을 탈취함으로써 쿠데타를 완수해냈다.

쿠데타를 성공으로 이끈 신군부는 정치군인을 배척하고 내부비리를 척결하자는 대의명분이 무색하게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에 이희성 중장을, 수도경비사령관에 노태우 소장을, 특전사령관에 정호용 소장 등을 앉히며 군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장악했다.

12·12사태 진상은 그 후 십여년 간 밝혀지지 못한 채 권력에 의해 은폐됐다가 김영삼 정부 아래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두 사람이 구속고 사법적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하극상에 의한 군사쿠데타'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