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박사 /제공=KIST
김영수 박사 /제공=KIST

‘치매 타우린’

우리가 원기회복제로 자주 접하는 ‘타우린’ 성분이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김영수(36) 박사 연구팀은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단백질을 억제하고 기억력 감퇴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타우린은 원기 회복, 혈압 안정 효과가 있어 고혈압과 간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오징어·낙지·조개 등 어패류에 많이 들어 있다. 타우린은 오징어 한 마리에 1000~1500㎎, 가리비에 1000㎎ 정도 포함돼 있다. 사람의 경우 타우린을 하루 1000㎎ 정도 섭취해도 안전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생쥐에게 6주 동안 매일 30㎎의 타우린을 녹인 물을 먹이고, 3개월간 뇌기능 변화를 살폈다. 실험 결과 타우린을 먹은 알츠하이머 생쥐는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기억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대뇌의 염증과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양도 크게 줄었다.

김영수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인체 친화적이고 효능이 우수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원인 규명 및 치료제 개발 연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