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제2롯데월드가 덮은 '신동빈의 꿈'
머니위크 선정 '올해의 인물' 12인 / 경제부문 2위 신동빈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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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갑오년(甲午年)이 저문다. 세월호에 슬펐고 이순신에 열광했고 윤일병에 가슴 아팠다. 유독 다사다난했던 2014년, 대한민국을 울고 웃고 화나고 슬프게 만든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머니위크>가 직장인 400명의 입을 통해 '올해의 인물 12인'을 선정했다.
사건도 사고도 많았다. 그만큼 2014년 경제계는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그 어느 해보다 적확했다. 총수들의 잇단 구속과 건강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오너로서 '갑질'을 하다 고개를 숙인 회장 딸도 있었다. 불황과 실적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자리를 내려놓아야 했던 경영자도 수두룩했다. 이는 곧 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올해의 인물' 조사결과에 반영됐다.
<머니위크>가 집계한 2014년 경제계 화제의 인물 1위는 심근경색으로 와병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재계서열 1위 그룹의 총수인 만큼 이 회장의 건강에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했다. 그 뒤를 이은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회장 취임 이래 최대 위기국면으로 치달았다. 분주했던 한해를 그들이 남긴 '어록'을 통해 짚어봤다.
◆신동빈 "될 것 같다. 성공 자신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2월 초 잠실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CEO 포럼'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제2롯데월드몰이 잘 될 것 같다"고 성공을 자신했다. 공사과정부터 안전사고, 교통 혼잡, 상권 반발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스스로 롯데월드몰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도 잠시. 신 회장이 성공을 자평한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롯데월드몰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내부 아쿠아리움에서 수족관 누수현상이 발견됐고 영화 상영관 이상 진동 등 연달아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 여기에 현장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신 회장의 꿈도 함께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제2롯데월드는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신 회장 역시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안전문제 등의 이유로 중단될 경우 롯데가 입는 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책임도 신 총괄회장이 아닌 신 회장 몫으로 남는다.
제2롯데월드를 차치하더라도 신 회장에게 2014년은 유독 고달픈 해였다. 그 스스로도 사장단 회의를 통해 "경영일선에 나선 이후 가장 어려운 해"였다고 말할 정도다.
올해 초 롯데홈쇼핑은 비리사건에 휘말렸다. 신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신헌 전 롯데쇼핑 사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마트 등 주요계열사 실적이 동반부진을 겪었다. 물론 석유회사인 타이탄, 롯데하이마트 등 빅딜로 그룹 외형을 키워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대박상품으로 떠오르는 등 웃는 일도 있었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신 회장이 롯데월드몰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룹의 위상을 되살릴 수 있을지 2015년 시작과 함께 재계는 그의 입과 행동에 더욱 주목할 것이다.
☞ 신동빈 회장 어록
"우리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2001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협력사들이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춘 스몰 자이언츠(강소기업)가 될 때까지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실행하라." (2010년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한 협력사를 찾아)
"불황일수록 고정관념을 버리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경영행보가 필요하다.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어야 기회도 모색하고 성장을 위한 도약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2012년 롯데인재개발원 용인연수원에서)
"국내외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할 순 없다. 우리가 잘 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 해라." (2013년 사장단 회의에서)
"시냇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했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지 말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초심을 잃지 말아 달라." (2014년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머니위크>가 집계한 2014년 경제계 화제의 인물 1위는 심근경색으로 와병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재계서열 1위 그룹의 총수인 만큼 이 회장의 건강에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했다. 그 뒤를 이은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회장 취임 이래 최대 위기국면으로 치달았다. 분주했던 한해를 그들이 남긴 '어록'을 통해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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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
◆신동빈 "될 것 같다. 성공 자신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2월 초 잠실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CEO 포럼'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제2롯데월드몰이 잘 될 것 같다"고 성공을 자신했다. 공사과정부터 안전사고, 교통 혼잡, 상권 반발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스스로 롯데월드몰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도 잠시. 신 회장이 성공을 자평한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롯데월드몰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내부 아쿠아리움에서 수족관 누수현상이 발견됐고 영화 상영관 이상 진동 등 연달아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 여기에 현장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신 회장의 꿈도 함께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제2롯데월드는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신 회장 역시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안전문제 등의 이유로 중단될 경우 롯데가 입는 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책임도 신 총괄회장이 아닌 신 회장 몫으로 남는다.
제2롯데월드를 차치하더라도 신 회장에게 2014년은 유독 고달픈 해였다. 그 스스로도 사장단 회의를 통해 "경영일선에 나선 이후 가장 어려운 해"였다고 말할 정도다.
올해 초 롯데홈쇼핑은 비리사건에 휘말렸다. 신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신헌 전 롯데쇼핑 사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마트 등 주요계열사 실적이 동반부진을 겪었다. 물론 석유회사인 타이탄, 롯데하이마트 등 빅딜로 그룹 외형을 키워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대박상품으로 떠오르는 등 웃는 일도 있었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신 회장이 롯데월드몰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룹의 위상을 되살릴 수 있을지 2015년 시작과 함께 재계는 그의 입과 행동에 더욱 주목할 것이다.
☞ 신동빈 회장 어록
"우리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2001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협력사들이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춘 스몰 자이언츠(강소기업)가 될 때까지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실행하라." (2010년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한 협력사를 찾아)
"불황일수록 고정관념을 버리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경영행보가 필요하다.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어야 기회도 모색하고 성장을 위한 도약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2012년 롯데인재개발원 용인연수원에서)
"국내외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할 순 없다. 우리가 잘 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 해라." (2013년 사장단 회의에서)
"시냇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했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지 말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초심을 잃지 말아 달라." (2014년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올해의 인물' 선정, 어떻게?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2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이었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세계 등 총 6개 분야에서 2명씩 '올해의 인물'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인 2표제이며 통계치는 이백분율을 기준으로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2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이었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세계 등 총 6개 분야에서 2명씩 '올해의 인물'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인 2표제이며 통계치는 이백분율을 기준으로 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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