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은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액운을 쫓는다고 생각했다. /사진제공=뉴스1
옛 선조들은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액운을 쫓는다고 생각했다. /사진제공=뉴스1


'동지' '팥죽먹는 날'

팥죽 먹는 날 하면 제일 먼저 ‘동지’가 떠오른다. 우리 선조는 액(厄)을 쫓기 위해 팥죽을 끓였다. 왜 팥죽일까?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해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다. 과학적으로는 북반구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아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습은 팥의 붉은 색이 집안의 역병이나 귀신을 쫓는다는 토속신앙에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붉은 팥죽을 쑤어 집 곳곳에 뿌리거나 가족이나 이웃 간에 팥죽을 나눠 먹는 풍습이 생겼다.

또한 팥은 식이섬유와 칼륨(K) 성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B1 함량(0.54㎎/100g)이 가장 많은 곡류다.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기운을 가진 식품이라 할 수 있어 추위에 약해진 기를 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팥죽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팥을 씻어서 물에 충분히 잠길 정도로 끓인다. 재료로는 팥 2컵, 새알심(찹쌀가루 1/2컵, 물 1큰술, 소금 약간)이 들어간다.

팥은 10시간 정도 물에 불려 준비한다. 쌀은 씻어서 물에 2시간 이상 불리고 물기를 뺀다.
새알심은 찹쌀가루와 소금, 뜨거운 물을 잘 섞어 반죽하고 한 줌씩 떼어 빚은 후 새알심을 끓는 물에 넣고 삶아 떠오르면 찬물에 담가둔다.


불린 팥의 4∼5배 분량의 물을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준비해둔 새알심을 넣고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맞춘 후 맛있게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