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인하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사의를 표했지만 등기부상 이사변경 처리가 되지 않아 명부상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단체는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와 참여연대(노동사회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족벌경영과 슈퍼 갑질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온 조현아·조원태 이사는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정석인하학원의 이사회는 조양호 회장 일가의 족벌경영 체제로 운영되다보니 인하대는 조양호 회장 일가의 부당한 갑질로 그동안 정상적인 대학 운영이 어려웠다"며 "인하대 학생들은 물론 인하대 교수협의회도 조현아·조원태 이사에 대한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법인 이사장은 조양호 회장으로 조 전 부사장은 2008년 이사로 선임돼 2010년 한 차례 연임됐다. 임기는 오는 2016년 10월까지였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항공기를 돌려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하고 승무원들에게 폭행·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총 네 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 24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