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임세령, 대상그룹에 미칠 파장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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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톱스타+재벌’ 커플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배우 이정재와 대상그룹 임세령 상무. 무려 5년간 각별한 친구 사이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을미년 시작과 함께 연인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미 두번의 열애설, 한번의 결혼설을 부인한 뒤였다. 이번 열애를 인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한 매체에 의해 따끈따끈한 데이트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 이제 대중의 시선은 두 사람의 결혼 여부로 쏠리는 분위기다.
#.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임 상무가 대상그룹을 이끌어야 할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이라는 점에서다. 임 명예회장 슬하에 아들이 없는 만큼, 임 상무가 이정재와 재혼한다면 그룹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임 상무의 그룹 내 입지와 사업 수완 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3세 경영’ 본격 시동… 후계자는?
스타와 재벌가의 만남은 확실히 달라도 달랐다. 새해 첫날 두 사람이 연인관계임을 인정하자 이는 곧바로 대상그룹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일 대상그룹의 두 상장사인 대상과 대상홀딩스의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각각 2.54%, 3.57% 올랐다. 지난해 연말 하락곡선을 보이다 반등세로 돌아선 것. 금융투자업계에서 임 상무의 열애로 인한 경영권 승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슬하에 두 딸을 뒀다. 아들이 없기 때문에 장녀인 임 상무가 차기후계구도에서 다소 유리해보이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동양이나 오리온처럼 사위 경영도 기대하기 힘들다. 임 상무는 이혼했고, 차녀인 임상민씨 역시 미혼이기 때문이다. 임 명예회장이 물러난 이후 대상은 10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상민씨가 임 상무에 이어 상무로 승진하면서, 두 딸이 모두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서는 창립 60주년을 한해 앞둔 2016년부터 대상그룹 후계구도의 윤곽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임 명예회장이 임대홍 창업주로부터 창업 30년 만에 경영권 승계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 30년 만에 3세에게 경영권을 넘겨 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자연스럽게 이목은 두 자매에게 집중됐다. 지분만 놓고 보면 상민씨가 경영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5년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언니보다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대상홀딩스의 1대 주주(36.71%)다. 임 상무는 2대 주주로 20.41%를 보유하고 있다.
임 상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임 상무는 지난달 본인 돈으로 대상 주식 5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그룹 내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임 상무가 대상 지분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 이 주식 매입으로 임 상무는 대상의 4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 투자라는 시각과 경영권 경쟁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엇갈린 가운데 이정재와 연인 관계임이 밝혀지자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나리오가 나온다. 임 상무에게 배우자가 생길 경우 상민씨보다 후계 자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업 성적표에는 ‘물음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영능력이다. 임 상무는 지난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한 후 2009년 이혼하기까지 11년 동안 출가외인 신분으로 살아왔다. 싱글로 돌아온 후 그는 그룹에 입사하기 전 수차례 외식사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 2010년 9월 선보인 동남아시아 음식 전문 레스토랑 ‘터치오브스파이스’는 불법 영업 논란이 일면서 1호점 출점과 동시에 잡음에 시달렸다. 옥상 부지를 불법으로 증·개축해 메인홀로 활용, 건축법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급기야 1호점을 폐점하고 당초 2호점으로 예정됐던 명동점만 운영해오다 그마저도 문을 닫았다. 임 상무가 오픈 당시 내세웠던 ‘5년 내 매장 50개, 연매출 500억’ 목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외식사업에 미련이 남은 임 상무는 또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3년 8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인 소유 건물에 캐주얼 프렌치 레스토랑인 ‘메종 드 라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이미 인기가 높은 라 카테고리의 인지도에 힘입어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상태다. 잇따른 쓴맛을 보면서 임 상무의 외식사업 경영 능력에 물음표를 찍는 이들이 많다.
현재 임 상무는 라 카테고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대상그룹의 외식법인인 대상HS의 대표이사 상무 겸 대상㈜ 식품사업총괄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식품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하면서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하지 못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상그룹의 후계 구도는 여전히 예단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면서도 “임 상무가 안팎으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인수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오리온과 비슷하게 사위 경영 체제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상그룹의 재계순위는 지난해 기준 48위다.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는 상장자회사 1곳(대상)과 비상장자회사 9곳(초록마을, 대상정보기술, 동서건설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대상그룹의 대표 브랜드로는 청정원, 순창, 초록마을, 햇살담은, 복음자리 등이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임 상무가 대상그룹을 이끌어야 할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이라는 점에서다. 임 명예회장 슬하에 아들이 없는 만큼, 임 상무가 이정재와 재혼한다면 그룹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임 상무의 그룹 내 입지와 사업 수완 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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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DB |
◆‘3세 경영’ 본격 시동… 후계자는?
스타와 재벌가의 만남은 확실히 달라도 달랐다. 새해 첫날 두 사람이 연인관계임을 인정하자 이는 곧바로 대상그룹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일 대상그룹의 두 상장사인 대상과 대상홀딩스의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각각 2.54%, 3.57% 올랐다. 지난해 연말 하락곡선을 보이다 반등세로 돌아선 것. 금융투자업계에서 임 상무의 열애로 인한 경영권 승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슬하에 두 딸을 뒀다. 아들이 없기 때문에 장녀인 임 상무가 차기후계구도에서 다소 유리해보이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동양이나 오리온처럼 사위 경영도 기대하기 힘들다. 임 상무는 이혼했고, 차녀인 임상민씨 역시 미혼이기 때문이다. 임 명예회장이 물러난 이후 대상은 10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상민씨가 임 상무에 이어 상무로 승진하면서, 두 딸이 모두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서는 창립 60주년을 한해 앞둔 2016년부터 대상그룹 후계구도의 윤곽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임 명예회장이 임대홍 창업주로부터 창업 30년 만에 경영권 승계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 30년 만에 3세에게 경영권을 넘겨 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자연스럽게 이목은 두 자매에게 집중됐다. 지분만 놓고 보면 상민씨가 경영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5년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언니보다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대상홀딩스의 1대 주주(36.71%)다. 임 상무는 2대 주주로 20.41%를 보유하고 있다.
임 상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임 상무는 지난달 본인 돈으로 대상 주식 5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그룹 내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임 상무가 대상 지분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 이 주식 매입으로 임 상무는 대상의 4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 투자라는 시각과 경영권 경쟁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엇갈린 가운데 이정재와 연인 관계임이 밝혀지자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나리오가 나온다. 임 상무에게 배우자가 생길 경우 상민씨보다 후계 자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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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위크 |
◆사업 성적표에는 ‘물음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영능력이다. 임 상무는 지난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한 후 2009년 이혼하기까지 11년 동안 출가외인 신분으로 살아왔다. 싱글로 돌아온 후 그는 그룹에 입사하기 전 수차례 외식사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 2010년 9월 선보인 동남아시아 음식 전문 레스토랑 ‘터치오브스파이스’는 불법 영업 논란이 일면서 1호점 출점과 동시에 잡음에 시달렸다. 옥상 부지를 불법으로 증·개축해 메인홀로 활용, 건축법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급기야 1호점을 폐점하고 당초 2호점으로 예정됐던 명동점만 운영해오다 그마저도 문을 닫았다. 임 상무가 오픈 당시 내세웠던 ‘5년 내 매장 50개, 연매출 500억’ 목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외식사업에 미련이 남은 임 상무는 또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3년 8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인 소유 건물에 캐주얼 프렌치 레스토랑인 ‘메종 드 라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이미 인기가 높은 라 카테고리의 인지도에 힘입어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상태다. 잇따른 쓴맛을 보면서 임 상무의 외식사업 경영 능력에 물음표를 찍는 이들이 많다.
현재 임 상무는 라 카테고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대상그룹의 외식법인인 대상HS의 대표이사 상무 겸 대상㈜ 식품사업총괄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식품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하면서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하지 못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상그룹의 후계 구도는 여전히 예단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면서도 “임 상무가 안팎으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인수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오리온과 비슷하게 사위 경영 체제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상그룹의 재계순위는 지난해 기준 48위다.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는 상장자회사 1곳(대상)과 비상장자회사 9곳(초록마을, 대상정보기술, 동서건설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대상그룹의 대표 브랜드로는 청정원, 순창, 초록마을, 햇살담은, 복음자리 등이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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