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김상훈' '안산 김상훈' /사진=뉴스1
'안산 인질극 김상훈' '안산 김상훈' /사진=뉴스1

'안산 인질극 김상훈' '안산 김상훈'

안산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의 현장검증이 19일 열렸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을 데리고 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는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21)도 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호송차에 타기 전 김상훈은 ‘혐의 인정하느냐. 막내딸 성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집에 들어갈 때 사람들을 살해할 계획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짧게 답해, 불리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20여분 뒤 김상훈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모인 100여명의 주민들은 일제히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사형시켜야 돼’ 와 같은 말을 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의 아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김에게 "왜 우리엄마 괴롭히냐"고 소리쳤고, 김은 뒤돌아보며 아들을 향해 입꼬리를 올려 비웃은 뒤 "니 엄마 데려와"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그런 김의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과 취재진은 반성없는 김의 태도에 또한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경찰은 김이 외부에서 흉기를 가지고 B씨 집에 침입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확인 중이라며 "김에게서 인질극 당시 막내딸을 성추행했다는 자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또 A씨와 B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이 차례로 귀가하자 역시 인질로 삼고 13일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