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3월, '갤럭시꽃' 피면 삼성전자도 활짝?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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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최근 2년 성적표는 부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총 3.28% 하락했다. 지난 2013년 9.86% 하락에 이어 연간 기준으로 2년 연속 약세다.
지난 2013년 초만해도 삼성전자는 빛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당시 주가는 150만원을 넘었고 시가총액은 232조1437억5500만원(2013년 1월2일 종가기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좋았던 시절’은 길지 않았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옛말처럼 연일 내리막길을 걸은 것.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의 시총은 159조원대(2014년 10월21일 종가 108만3000원)를 기록했다. 2년이 채 못되는 기간 동안 시총이 73조원이나 날아간 것이다.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날 길을 찾지 못하던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지난 1월8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마침내 긴 터널을 지나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오며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는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20일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20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30일 이후 11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시총 200조원을 회복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다시 한번 한단계 올릴 ‘발판’을 찾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는 갤럭시시리즈를 통해 영업이익 10조원대를 기록했다. 오는 3월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6’가 과거 갤럭시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이 될까.
◆ 갤럭시S6, 실적호전 도움될 듯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실적호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대 갤럭시S시리즈의 공개와 출시시기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갤럭시S6의 출시시기는 3월 중순이 유력하다”며 “경쟁사들의 신규 스마트폰은 2분기 중순쯤 판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통신업자들의 지원을 받아 갤럭시S6의 판매량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애플 워치(Apple Watch)가 3월 출시될 예정이지만 다음 버전의 아이폰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샤오미 등 중국의 저가브랜드 성장세 둔화, 중국 이동통신사의 LTE서비스 확대 본격화 등도 갤럭시S6가 선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6개월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위협하는 강적으로 떠올랐던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700만대로 샤오미의 전망치였던 1950만대를 하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시장에서 특허침해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가 중지됐으며 산자이(짝퉁)폰들의 등장으로 인해 저가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이외에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발열 문제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10’ 대신 독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내에 출하예정인 엑시노스7420은 경쟁제품인 스냅드래곤810 대비 성능과 전력소모 등이 모두 우수해 이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서의 실적이 호전되는 등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퀄컴의 칩을 뺄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통신칩과 모바일AP를 따로 구성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퀄컴칩 대신 엑시노스를 탑재한다는 설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스마트폰사업은 거들뿐… 부품 봐야
증권시장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보다는 부품을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갤럭시S6가 예상대로 3월에 출시되면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은 부품사업이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6조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사업부문별 변화는 클 것”이라며 “지난 2013년 전체 영업이익의 72%를 기여했던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부문이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올해에는 43%까지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보적인 기술우위를 보유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기여도는 올해 57%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이어 황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부품사업으로 승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은 시스템LSI 사업부의 회복까지 가세해 13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는 부품의 시대”라며 “메모리반도체는 세계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과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LCD의 비수기인 1분기에도 범용패널의 가격상승이 지속된 데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부문이 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정상권 종합반도체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총 3.28% 하락했다. 지난 2013년 9.86% 하락에 이어 연간 기준으로 2년 연속 약세다.
지난 2013년 초만해도 삼성전자는 빛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당시 주가는 150만원을 넘었고 시가총액은 232조1437억5500만원(2013년 1월2일 종가기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좋았던 시절’은 길지 않았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옛말처럼 연일 내리막길을 걸은 것.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의 시총은 159조원대(2014년 10월21일 종가 108만3000원)를 기록했다. 2년이 채 못되는 기간 동안 시총이 73조원이나 날아간 것이다.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날 길을 찾지 못하던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지난 1월8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마침내 긴 터널을 지나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오며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는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20일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20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30일 이후 11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시총 200조원을 회복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다시 한번 한단계 올릴 ‘발판’을 찾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는 갤럭시시리즈를 통해 영업이익 10조원대를 기록했다. 오는 3월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6’가 과거 갤럭시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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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 실적호전 도움될 듯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실적호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대 갤럭시S시리즈의 공개와 출시시기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갤럭시S6의 출시시기는 3월 중순이 유력하다”며 “경쟁사들의 신규 스마트폰은 2분기 중순쯤 판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통신업자들의 지원을 받아 갤럭시S6의 판매량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애플 워치(Apple Watch)가 3월 출시될 예정이지만 다음 버전의 아이폰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샤오미 등 중국의 저가브랜드 성장세 둔화, 중국 이동통신사의 LTE서비스 확대 본격화 등도 갤럭시S6가 선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6개월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위협하는 강적으로 떠올랐던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700만대로 샤오미의 전망치였던 1950만대를 하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시장에서 특허침해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가 중지됐으며 산자이(짝퉁)폰들의 등장으로 인해 저가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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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외에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발열 문제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10’ 대신 독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내에 출하예정인 엑시노스7420은 경쟁제품인 스냅드래곤810 대비 성능과 전력소모 등이 모두 우수해 이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서의 실적이 호전되는 등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퀄컴의 칩을 뺄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통신칩과 모바일AP를 따로 구성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퀄컴칩 대신 엑시노스를 탑재한다는 설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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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 |
◆ 스마트폰사업은 거들뿐… 부품 봐야
증권시장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보다는 부품을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갤럭시S6가 예상대로 3월에 출시되면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은 부품사업이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6조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사업부문별 변화는 클 것”이라며 “지난 2013년 전체 영업이익의 72%를 기여했던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부문이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올해에는 43%까지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보적인 기술우위를 보유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기여도는 올해 57%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이어 황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부품사업으로 승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은 시스템LSI 사업부의 회복까지 가세해 13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는 부품의 시대”라며 “메모리반도체는 세계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과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LCD의 비수기인 1분기에도 범용패널의 가격상승이 지속된 데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부문이 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정상권 종합반도체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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