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리코 프레이레 OB맥주 신임 사장이 연초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오비맥주가 지난 36년간 남한강 물을 공짜로 끌어다 맥주를 제조했다는 논란 때문. 일각에서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는 오명을 씌웠다.

사건의 발단은 경기도의회에서 시작됐다. 양근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은 오비맥주가 지난 1979년부터 남한강 물을 취수해 맥주를 만들면서도 사용료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사진제공=오비맥주
/사진제공=오비맥주

국가 하천에서 공업용수를 취수할 경우 하천법상 해당 자치단체에 물 사용료를 내야 한다. 이 사용료를 내지 않아 오비맥주가 챙긴 물값은 허가 용량 기준 77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뒤늦게 인지한 경기도 여주시는 지난해 말 오비맥주에 처음으로 하천수 사용료 12억원(지방세 소멸시효로 2년치)을 부과했다.

오비맥주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충주댐 건설 이전에 취수를 시작해 기존 사용료에 관한 통보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것. 한해 세금만 1조원을 내는 회사가 6억원을 아낄 이유가 없다며 고의성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프레이레 사장은 이번 악재로 크게 술렁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오비맥주 새판짜기’를 노리며 야심차게 선임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도 없는 상황. 여기에 더해진 ‘봉이 김선달’ 오명은 기업 이미지 실추와 맞물리며 프레이레 사장의 순항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