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 /사진=임한별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 /사진=임한별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내정되자 이례적으로 여야가 동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당의 환영을 받는 총리 내정자인 그도 어김없이 병역문제 앞에서는 몸을 낮추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검증에 빠지지 않는 병역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이 후보자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이 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자 차남 이모(34)씨는 2000년 8월 징병신체검사에서 3급(현역) 판정을 받은 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유학을 했다. 이 씨는 미시건대 재학 중이던 2004년 10월 축구시합 도중 무릎을 다쳤고 2005년 2월 미시건대 병원에서 MRI 검사를 통해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05년 7월 입국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다시 한 번 MRI 검사를 받아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로 수술이 필요하다’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 달에 2차례나 징병신체검사를 다시 받게 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06년 6월 병무청에서 4차 신체검사를 받은 끝에 ‘불안정성 대관절’의 사유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병역 면제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MRI나 엑스레이 촬영에도 응할 수 있다.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공개적으로 (검증에) 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야당은 차남이 면제를 받은 불안정성 대관절이 고위층 자제들의 대표적인 병역면제 수법으로 통하고 있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는 차남 뿐 아니라, 이 후보자의 군대 조기 전역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징병신체검사에서 부주상골, 이른바 악세서리 나비큘라 본(accessory navicular bone)이라는 희귀질환으로 보충역 소집판정을 받아 1976년 5월에 보충역으로 입영, 1977년 4월에 만기제대했다”고 해명했다.

병역 문제와 함께 야당은 이 후보자에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질을 본다는 입장이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책임총리로서의 자질과 검증은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써 국민이 부여한 분명한 역할”이라며 “만전을 기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세금관계, 병역문제, 부동산문제 등 개인적 도덕성 문제뿐만 아니라 개헌과 서민증세 및 법인세 정상화 등 조세개편문제, 공무원연금과 관련된 정책방안, 실질적 진전을 위한 남북문제에 대한 철학 등에 대해 심도있는 정책검증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