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박지원 ‘여론조사 룰싸움’, JTBC 토론회서 격렬 공방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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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박지원 문재인’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의원이 2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여론조사 룰'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사진=뉴스1 |
‘JTBC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를 앞두고 출연한 토론회에서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 ‘여론조사 룰’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거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2일 JTBC 뉴스룸에서는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등 당 대표 후보 3인이 출연했다. 3일부터는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후보들에게는 이날 토론이 사실상 마지막 지지호소의 장이었다.
‘야당, 할 말 있습니까’란 타이틀을 내걸고 진행된 이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의 ‘여론조사 룰싸움’이 벌어졌다.
대표 경선에 25%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일반당원+국민)에서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답변을 인정할지 말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우리 당 친노들이 계파이익을 위해서 엄청난 반칙을 자행했다”며 “(당은) 작년 12월29일 중앙선관위 지침대로 여론조사방법을 확정했다. 이 규정에 의거해서 선거운동을 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문재인 후보 측에서 규정변경을 2~3일 전부터 요구했고, 오늘 비대위를 소집해 이 규정을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꼭 이렇게까지 해서 문 후보는 당대표가 되려는지,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작년 12월29일 통과된 이것을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았다면 비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때 그대로 하자는 건데 그게 왜 룰 변경인가”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당초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힌 것을 뒤집으며 “누구 좋으라고 사퇴하느냐. 문 후보가 대표와 대선 후보까지 하는 것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말에 발끈하며 “강력하게 이의 제기한다. 박 후보 측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합산하는 쪽으로 룰 변경을 시도하다가 제동이 걸린 것”이라며 “마음에 안 들면 다 친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오늘 비노와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는 거다. 친노들이 꼭 선거에서 패배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도발하자, 문 후보는 “지금까지 TV 토론이 아슬아슬했는데 가장 저질의 토론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일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문 후보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변경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반대에 부딪혀 확정했던 전당대회 여론조사 룰을 뒤집었다.
‘지지후보 없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여론조사 격차가 30%포인트에서 42.8%포인트로 벌어지지만 인정하면 반대로 격차가 좁혀지게 된다.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문 후보에겐 큰 손해였다. 이에 문 후보 측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해 전준위가 선관위 해석을 뒤집은 것이다.
이 날 토론은 손석희 앵커가 “세 분 중 어느 분도 중간에 안 나가신 게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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