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모르는 아워홈, 구지은式 경영 통했나
정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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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부사장 |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한해 1조3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식품업계가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동반성장을 위한 각종 정부 규제로 힘을 쓰지 못하는 동안 일궈낸 성과다.
업계 안팎에선 아워홈의 이 같은 성장에 급식사업의 해외 진출과 식품사업의 시장 안착, 외식사업과 식재 물류 사업의 확대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아워홈의 사업은 ▲급식 ▲식품 ▲외식 ▲식재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급식사업은 지난 2009년 중국에 진출한 후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하며 칭다오, 난징, 광저우, 베이징 등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450억여원의 매출 실적을 거두는 등 아워홈 급식사업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건 상태다.
식품 사업도 김치, 김, 삼계탕 등을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에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시장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사업군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열매를 맺었다. 가정편의식(HMR)이라는 국내엔 생소한 시장 카테고리를 만들어 각종 상품을 개발, 기존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특히 127명 전문요리사가 설계해 맛과 영양밸런스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제품들은 추가 조리과정이 필요 없는 간편함으로 맞벌이 가구, 1인 가구, 실버 세대 등 변화된 가족구조를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약 120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워홈은 외식사업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구지은 부사장이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자회사 캘리스코를 통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외식기업인 ‘타코벨’의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한식 다이닝바 ‘루’도 삼성동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열었다.
이밖에 대형쇼핑몰과 백화점 등에 컨세션 브랜드인 ‘푸드엠파이어’를 오픈했으며 일본 돈카츠 브랜드 ‘사보텐’도 1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프리미엄 다이닝인 ‘키사라’, ‘싱카이’, ‘손수헌’, ‘오리옥스’ 등도 시장에서의 평가가 좋다.
식재사업은 인프라 구축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호남 광주 물류센터와 충북 제천 물류센터, 경기 오산 물류센터 등을 잇달아 오픈했고 해외 법인과도 연결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호남 물류센터는 지역 중소 식자재 업체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인프라 및 노하우를 공유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물류 시스템에 있어서도 배종훈 물류부문장이 국가기술표준원 표창 개인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구 부사장은 지난 1일 아워홈의 2015 임원 정기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부사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로 서울대 출신의 재원이다.
아워홈에서는 실질적인 살림꾼으로 통하고 있다. 그간 아워홈의 외식과 웨딩사업을 주도하며 경영에 뛰어든 지 10년 만에 회사 규모를 2배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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