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다니는 조카도 세뱃돈 '만원'은 적다
세뱃돈을 받아서 장난감을 사려고 계획하던 시절이 어느덧 지나가고 이제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줘야하는 나이가 되었다. 어릴적 세뱃돈을 조금 주는 삼촌이 그렇게도 야속했지만 막상 줘야하는 입장이 되니 아깝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입장이 바뀐 뒤 미혼남녀들은 세뱃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또 세뱃돈으로 얼마나 지출하는 것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co.kr)는 지난 13일 ‘세뱃돈’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월 21일부터 2월 11일까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681명(여 352명, 남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에 따르면 26.7%의 미혼남녀는 세뱃돈이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린 시절 나도 받았던 것이므로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25.6%)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부담을 넘어 두렵다’(4.7%), ‘내가 어릴 적 받은 만큼만 주고 싶다.’(4.3%)는 응답도 있었다.

세뱃돈이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안 그래도 돈 쓸 일이 많아서’(40.1%)가 1위로 꼽혔다. 이어서 ‘연봉 자체가 적어서’(20.4%), ‘물가가 너무 올라 만 원짜리 한 장만 줄 수 없어서’(13.7%)라는 의견 순이었다.

또 2015년 설 명절 미혼남녀가 세뱃돈을 줄 조카는 평균 약 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세뱃돈 지출 금액은 평균 11만 9000원이며, 성별로는 남성 12만6000원, 여성은 11만2000원 정도였다.


그러면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세뱃돈 적정 금액은 얼마일까? 조카의 나이별 평균 금액은 미취학 아동 ‘1만 3000원’, 초등학생 ‘2만6000원’, 중학생 ‘4만2000원’, 고등학생 ‘5만 원’, 대학생 이상은 ‘6만71000원’ 수준이었다.

또 ‘조카들 세뱃돈, 과연 언제까지 줘야 할까?’란 질문에는 ‘고등학교 졸업’(33.6%)이란 답변이 가장 많아 나왔다. 다음으로 ‘대학생 초기’(25.3%), ‘대학교 졸업’(23.3%)이 차지했다.


한편, 설 명절 미혼남녀가 부모님께 드리는 설날 용돈 금액은 평균 23만원으로 나타났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10만 원 이상 ~ 20만 원 미만’(44.6%)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30만 원 이상 ~ 50만 원 미만’(25.3%), ‘20만 원 이상 ~ 30만 원 미만’(16.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