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이야기] '반짝반짝' 다시 빛나는 금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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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주(16~20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2.8% 올랐다. 온스당 가격은 1184.60달러다. 이후에도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번주 들어 금 가격은 온스당 1190달러대를 회복했다.
금 가격이 최근 강세로 돌아선 것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는 “금리인상과 관련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시장에서는 인내심 문구가 삭제된 것보다도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발언에 주목한다. 이유는 비둘기파(온건)적 시각에 가까워서다. 미국이 금리를 곧바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하락하면 금값은 오른다.
◇ 금값, 바닥 쳤나
시장에서는 금값이 당분간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심리적으로 바닥을 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7달러(0.3%) 상승한 1191.4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0.2% 올랐음에도 반등한 것.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초에 무너진 ‘1200달러’대를 주목한다. 제이슨 로트먼 리도 아일 어드바이저 사장은 “금 가격이 조만간 1200달러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도 “금 가격은 1200달러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금값이 1200달러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과거 금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세력이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시장에서 다시 금을 사들이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시작한 것과 세계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것도 금값에는 긍정적이다.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금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증가할 수 있어서다.
◇ 길게 보면 여전히 전망 밝아
최근 들어 금이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근 몇년 간의 추세를 보면 지난 2011년 온스당 2000달러 가까이 오른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금이 이미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잃었다고 지적한다. 작금의 금값 반등을 단기적인 흐름으로 보고 넘겨야 할까.
시장에서는 금시대가 끝난 것으로 보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가 됐고 미국 국채는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등극했다. 이는 세계대전 이후 70년간의 얘기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금은 기원전부터 기축통화였다.
수요 측면에서도 금의 앞날은 밝다. 지난해 세계적인 금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각각 38%, 14% 줄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인도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득이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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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수요가 감소한 것은 중국정부의 반부패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의 경우 금 수입 관세율을 2%에서 10%로 늘린 영향을 받았다. 다만 지난 10년간의 금 수요를 추세적으로 보면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는 71% 늘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금의 가격상승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오는 5월까지 국제 금값이 1300달러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가격을 감안하면 9.12%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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