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포커스]신동빈 회장의 질주,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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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롯데 전 부회장 /사진 =머니투데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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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
신 회장의 형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계열 등기임원에서 줄줄이 낙마하고 있지만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신 회장이 롯데 총괄회장에 오른다고 해도 '형제의 난'이 불거질 수 있다.
28일 재계와 롯데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최근 국내 롯데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줄줄이 퇴임했다. 롯데알미늄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루지 않았다. 그의 임기는 올해 6월까지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리아·롯데건설·롯데상사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다.
그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롯데 계열사는 롯데호텔과 부산롯데호텔 두 곳뿐이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표면적으로 보면 동생인 신 회장의 완승이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코리아세븐, 대홍기획 등 국내 8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 회장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이 등기이사 사퇴로 대외적인 경영권에선 손을 뗐지만 지분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두 형제의 지분 격차는 크지 않다. 한국 롯데쇼핑을 보면 신 회장의 지분율은 13.46%,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13.45%로 불과 0.01% 차이 뿐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상사, 롯데건설 등의 지분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두 형제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신동빈 5.34%-신동주 3.92% ▲롯데칠성 신동빈 5.71%-신동주 2.83% ▲롯데푸드 신동빈 1.96%-신동주 1.96% ▲롯데상사 신동빈 8.4%-신동주 8.03% ▲롯데건설 신동빈 0.59%-신동주 0.37% 등이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이 롯데 총괄회장에 올랐다고 해도 신 전 부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경영권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후계구도로 신동빈 회장을 점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지분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는만큼 (신 회장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차기 후계구도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지금 상황에선 신 회장이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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