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대부분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에서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여성들까지 현대인들에게 어깨와 목,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다.


그중 어깨힘줄 손상인 회전근개 질환과 목, 척추디스크가 대표적인데, 이는 구부정한 자세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특히 어깨와 목 통증은 증상만으로 자가 진단하기 어렵고 어느 한쪽의 문제만 해결한다고 해도 불편한 증상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관절 국제학술지 최신호(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2015년 3월)에 발표된 일본 주민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나쁜 자세와 어깨 회전근개 힘줄파열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 자세에서는 회전근개 힘줄파열 빈도가 2.9%에 불과했는데, 구부정한 자세에서는 65.8%, 거북목처럼 머리가 앞쪽으로 나온 자세에서는 50% 정도로 높은 것으로 보고된 것이다.

이처럼 나쁜 자세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목디스크와 어깨힘줄 손상인 회전근개 질환이다. 문제는 서로 다른 이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기 어려운 데 있다. 때문에 먼저 목의 문제인지, 어깨 자체의 문제인지를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


주로 낮보다 밤에 누워있을 때 통증이 심하면 어깨질환일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야간통보다는 활동 시 불편함이 크다면 목디스크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팔을 높이 들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난다면 어깨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목을 뒤로 젖힐 때 목과 함께 팔이 저린 느낌이 들고 통증이 있는 팔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에서는 저린 느낌이 없다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형외과 전문의 이태연 원장은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환자의 증상만을 듣고 두 질환을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정확한 진단이 늦어져 통증을 방치하다 보면 만성 통증 단계로 접어들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질환 모두 기본적인 X-ray검사가 필요하고 CT, MRI 등 정밀 검사가 추가될 수 있다. 목디스크의 경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기본적인 치료와 견인치료, 도수치료를 병행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어깨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는 힘줄 손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초기 증상이라면 휴식과 온찜질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이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다면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조직의 유연성을 회복할 수 있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산편 목과 어깨 통증이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는 만큼 일상생활이나 작업 시에는 모니터와 의자, 책상의 높이와 거리를 신체에 맞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평소 습관만으로도 목과 어깨 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정형외과 전문의 이태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