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란 핵협상 타결과 국제유가 전망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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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지난 2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이 6월말까지 핵 개발 중단과 대 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은 현재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를 약 30%가량 줄인 6104개까지 감축하게 된다. 원심분리기와 농축 장비는 감시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한다. 또한 앞으로 15년간 3.67% 이상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저농축 우라늄 재고도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의 가격은 공급량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전일보다 95센트(1.90%) 하락한 배럴당 4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현재 이란에 비축돼있는 원유 물량이 단번에 풀리는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2년간 수출하지 못한 3000만배럴의 원유를 초대형유조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부사항에 합의하는 6월말까지는 국제유가의 폭락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이 아직 잠정 합의일 뿐, 실질적인 이란의 움직임이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핵협상과 관련한 세부사항의 합의 시한은 6월말까지 남았기 때문에 그 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도 해제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이란의 석유 수출 증가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란과 핵협상이 최종 타결될 6월말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도 예정돼 있어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에 대한 다른 OPEC 회원국의 입장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이때까지 아직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변할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제재가 풀려서 원유 수출량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국제유가의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 EU의 이란 경제 제재 이전인 지난 2011년 이란의 월평균 석유생산량은 약 400만배럴이었다. 지난해 생산량인 280만배럴보다 120만배럴정도 많은 수준이다.
KR투자연구소는 “중동에서 하루 3000만배럴 가량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3%정도인 이란의 공급이 증가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의 유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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