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머리 이식 수술 비용 '120억원'

'러시아 머리 이식 수술'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러시아 머리 이식 수술'

러시아에 사는 한 30대 남성이 자신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겠다고 나섰다.

러시아 관영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도시 블라디미르에 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가 머리 이식 수술에 최종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피리도노프는 한 살 때부터 근육 약화로 몸을 쓸 수 없는 병인 척수성근위축( spinal muscular atrophy)을 앓아왔다.

스피리도노프는 "병이 심해지고 있고 얼마 안 있어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앉아서 이날을 기다릴 수도 있지만 과학에 일정한 기여를 하고 싶다"며 수술을 결심했다.

그에게 머리 이식 수술을 시도하는 의사는 이탈리아의 신경외과의 세르지오 카나베로다.

2년 전 인터넷을 통해 카나베로의 계획에 대해 알게 된 스피리도노프는 그와 이메일과 스카이프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술 문제를 의논해왔다.

카나베로는 앞서 머리 이식 수술에 관한 연구를 해오며 2017년에 수술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어차피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스피리도노프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 가능성에 희망을 걸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스피리도노프는 몸을 제공할 기부자는 뇌사 상태에 있는 환자나 사형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카나베로의 수술에 필요한 비용은 750만 파운드(약 12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