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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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삼성카드의 단독 가맹점 계약 만료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권을 따낼 경우 ‘수수료 수익’과 ‘고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만큼 기회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계약권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것.

이들은 과거 삼성카드와 코스트코가 적정 수수료율을 두고 잡음을 빚었던 전례에 비춰 양사 관계가 어그러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수수료 관련 문제가 특정 카드사에 국한된 부분이 아닌 모든 카드사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인 만큼 삼성카드가 재계약을 무난하게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코스트코와 삼성카드의 지난 15년 간 이어진 가맹점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양사는 가맹점 재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협상과 관련해 현재 카드업계 전체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형태다. 코스트코의 경우 연매출액이 3조원에 근접한 초대형 유통업체인만큼 조금이라도 협상에 금이 가는 조짐이 보일 경우 적극적으로 가맹점 계약권 유치전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2013년 9월~2014년 8월(8월 결산법인)' 기간 연매출은 2조86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성장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권을 따낼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 증대와 고객 유치 효과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며 “이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카드사가 코스트코와의 계약권을 탐내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이 이처럼 코스트코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협상과정에서 양 회사가 적정 수수료율을 두고 갈등을 빚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0.7%의 수수료율을 받았으나 지난 2012년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개편되면서 1% 후반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대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차액을 위약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여전법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는 적정 수수료율 이하로 계약을 맺을 수 없고, 대형가맹점에 대한 부당한 지원도 할 수 없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1국가 1가맹점 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수수료율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인데 수수료율이 높아질 경우 둘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다른 카드사에 계약권 협상 기회가 돌아올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코스트코가 오랜 기간 가맹점 계약을 맺어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와 파트너 관계를 끊고 대신 비자카드와 계약을 체결한 것도 양사간 협상결렬의 기대감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와 삼성카드가 재계약을 무리 없이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수수료와 관련된 문제는 삼성카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체 카드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인 만큼 협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또한 대중 사이에 이미 ‘코스트코=삼성카드’라는 인식이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양 사 간의 계약 연장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트코가 굳이 비용적인 측면과 업무상의 복잡한 절차를 감수하면서까지 가맹점 변경을 진행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코스트코와의 재계약 협상은 절차상 수순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별다른 문제없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