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강동성심병원이 제3의 유행지가 될 우려가 있어 보건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강동성심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에 접촉한 사람이 5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무증상 메르스 확진 사례에 대해서도 긴밀한 모니터링 중이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강동성심병원 모습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강동성심병원 모습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8일 열린 보건복지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강동성심병원에서 노출된 분이 많아 다음주 초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카이저병원도 기저질환이 많은 분들이 노출된 터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성심병원에 대한 당국의 모니터링 기한은 7월 6일이다. 강동성심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에 노출됐던 시점이 6월 20일에서 22일 사이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자가 격리자는 394명, 병원 격리 137명이며 능동감시자는 4294명이다. 당국은 접촉자들에 대한 1대1 관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방역망 밖 확진자가 나온 강동경희대병원과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강릉의료원에서의 환자 발생 추이도 주목된다. 특히 증상이 없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사례가 나온 점에 우려가 모아진다.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인 182번(여·27) 환자가 이 같은 무증상 환자로, 당국이 의료진 262명을 전수검사를 시행한 결과 지난 26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당국도 우연히 확진자를 찾은 셈이다.

182번 환자는 잔기침 정도를 하고 있으나 발열 같은 확실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현재 무증상 환자에 가깝다. 이러한 무증상 메르스 확진이 우려되는 이유는 발열 같은 확실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감시 대상에서 빠져 추가 감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