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30일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4년 하반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전국 4만4663개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외래 처방 약 3억6000만 건이 대상이었으며,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주사제 처방률, 약품목수 등이 평가항목이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8.4DDD로 OECD 평균 20.3DDD에 비해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그 원인으로 일부 세균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항생제 사용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질환이다.

항생제 사용량은 내성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그 사용량이 쓸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내성률은 한국이 73%로, 미국 51%, 영국 14%, 네덜란드 1.4% 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심평원은 급성 상기도감염에 대한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02년부터 약제급여적정성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의원 주요 진료과목별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단위: %)
▲의원 주요 진료과목별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단위: %)
그 결과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평가초기(‘02년) 73.64%에서 기관별 공개(’06년) 이후 54.03%로 크게 감소한 후 2013년 43.58%, 2014년 42.84%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 환자가 많은 의원의 주요 진료과목별 항생제처방률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특히,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이비인후과는 50.98%로 타 진료과목 보다 높은 처방률을 보이나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전년대비 1.7% 감소세를 보였다.

또 지역별 항생제처방률은 강원도가 48.24%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이 38.30%로 가장 낮아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전년대비 항생제처방률이 크게 감소한 지역은 전남(6.5%↓), 충남(3.8%↓), 인천(3.7%↓) 순으로 나타났으며, 반면에 세종(17.1%↑), 충북(0.7%↑)에서는 증가를 보였다.


한편 주사제처방률은 ‘14년 17.89%로 전년대비 0.49%p 감소하였으며, 평가초기(37.66%, ’02년)에 비해 2배 이상 감소하였다.

주사제 처방률은 병원과 의원의 경우 가장 크게 감소하였으나, 상급종합병원(2.78%), 종합병원(9.12%)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주사제 처방률의 경우 항생제에 비해 진료과목별 큰 편차를 보였다.

의원의 진료과목별 주사제 처방률은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3.47%로 처방률이 낮은 반면에, 비뇨기과 36.25%, 외과는 33.35%로 처방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 주사제처방률은 최근 3년 연속 전남(26.53%)과 경남(27.78%)에서는 높고, 서울(15.93%)에서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번 평가 결과는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병원평가정보 > 항생제,주사제,약품목수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