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2015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정부가 1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추경이 집행될 경우 수혜를 입을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지난 1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열고 1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추경)예산 편성안을 추진키로 했다. 국회는 오는 20일까지 추경 예산 편성안을 처리해 올해 안에 이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 추경은 예상치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을 개선하기 위한 방책이다. 지난달 국내 소비심리는 2012년 12월 98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인 9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추경이 집행돼 자금이 시중에 풀리게 될 경우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정부의 추경발표 이후 3개월 코스피 수익률을 살펴보면 총 11번 중 7번이 양(+)의 수익률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경이 코스피 반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소매(유통), 자동차, 은행, 비철금속, 철강 등이 11번의 추경 중 8번이나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추경 이후 외국인의 수급 개선세가 뚜렷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은행과 유통 업종의 성과가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경 덕분에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은행주 실적에 도움이 되면 더할 나위 없지만 기대감만 형성되더라도 은행주 주가에는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현재 은행주 주가는 실적악화만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주요 은행주의 주가는 추경 이후 아직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4.36%의 낙폭을 보였고 우리은행은 5% 가량 빠졌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5.41% 상승했고 기업은행은 일정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유통업종은 메르스의 여파로 지난달 침체를 보이더니 추경 계획 발표 전후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유통업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40포인트 가량 오르며 7%대의 강세를 보였다.


한편 추경이 편성되더라도 세수 결손에 많은 부분이 사용되면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 추경 편성 당시에는 새로 마련한 예산 대부분을 세수 결손을 메우고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데 활용했다”며 “비슷한 방식으로 예산이 집행된다고 보면 금융, 유통, 부동산 등 일부 업종에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