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반대표 우세… 치프라스 배수진 성공, 이후 시나리오는?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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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제공=뉴시스 |
그리스 국민투표는 이날 개표율 95% 기준 반대 61%, 찬성 39%로 반대가 우세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그리스 유로존 퇴출(그렉시트)이라는 배수진 전략이 성공에 가까워지는 상황이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대한 신임 투표의 성격이 강한 이번 국민투표에서의 승리는 치프라스 총리가 실각을 면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제 채권단 및 유로존 회원국들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해 최악이 상황인 그렉시트롤 초래할 수 있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와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장-클라우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의장 등 유로존 주요 지도자들은 그리스 국민이 반대에 투표하는 건 곧 유럽의 분열과 그렉시트로 이어짐을 의미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단 치프라스 총리는 자리를 유지한 채 국제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을 즉각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채권단이 그리스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그렉시트 시나리오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달 예정된 만기상환 채무다. 오는 10일엔 6개월 만기 미국 국채가 20억유로다. 오는 13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대출 4억5000만유로가 있다. 또한 오는 17일엔 미국 국채 10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오는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채무는 35억유로나 된다.
그리스는 이미 지난달 30일 서방 선진국들 가운데 처음으로 IMF에 대한 15억3000만유로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진 바 있다. 이번 달 ECB 등에 대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ECB은 그동안 그리스에 제공해온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그리스는 이미 반대표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ECB에 대한 ELA 증액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요청이 수용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그리스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자본통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에는 예금자들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약 1주일간 예금인출 제한 및 현금인출 1일 한도 제한(60유로) 등을 담은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 관리들은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은행이 영업을 재개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협상에서 타결이 되면 새로운 조건의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뱅크런을 막기 위한 차용증서 발급 조치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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