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사고 운전사, 혈중알코올농도 0.032%… "빈혈 때문에 눈앞이 깜깜"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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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사고' 4일 상계역앞을 지나던 마을버스가 도로를 이탈해 하천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스1 |
'버스 사고'
서울 상계동에서 버스 사고를 낸 운전사가 사고 직전 정신을 잃고 핸들 위로 고꾸라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버스 내 블랙박스에 허모(52)씨가 사고 직전 핸들 위로 쓰러지는 영상이 찍혔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전날인 3일 저녁 막걸리 한·두잔을 마시고 이날 운전대를 잡았고,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훈방조치에 해당하는 0.032%였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앓던 빈혈 때문에 순간적으로 눈앞이 깜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허씨가 전날 술을 마셨다고 진술해 음주 운전을 한 것은 맞지만 수치가 낮아 이번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빈혈로 쓰러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역 3번 출구 인근서 1224번 버스가 당현천으로 추락해,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자 허씨와 승객 박모(30)씨 등 15명이 허리 부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4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허씨가 안전운전 의무를 어겼다고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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