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마섬'

“배가 고파요. 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까맣게 찌든 벽 한글로 써놓은 문구가 MBC 쇼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울렸다.

지난 29일 <무한도전-배달의 무도> 예고편에서는 하시마섬을 방문한 하하와 유재석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구체적인 정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두사람은 하시마섬을 방문해 “저희가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쏟았다.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섬은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 있는 무인도로 일제강점기 시절(1910~1945년) 한국인이 강제 징용을 살던 곳이다. 축구장 2개만한 크기의 인공 섬으로 섬 전체가 탄광으로 갱도는 해저 100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마 섬에는 조선인 강제노역자 600명이 투입됐고 이 중 29명은 영양실조와 학대로 숨졌다. 이들 시신은 갱도에 매장되거나 바다에 던져진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저탄광인 하시마 탄광은 지하 1000m 갱내로 바닷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염분이 강한 바닷물을 맞은 작업자들의 피부는 짓무르고 심한 염증이 생겼으며, 탄광 안에는 메탄 등 가스가 다량 응축돼 있어 가스가 암벽을 뚫고 순간적으로 분출하는 가스돌출 현상이 비일비재 했다.

일본은 위험지역에 일본인 대신 조선인과 중국인 등을 투입시켰으며 외부와는 철저한 격리를 한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하시마에 동원된 조선인 다수는 지난 1945년 8월 인근 나가사키시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시내 복구작업에 투입됐으며 이들 중 다수가 잔류 방사능에 노출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6월 ‘하시마의 진실(The truth of hashima)’이라는 3분가량의 동영상을 영어 및 일본어 자막·해설으로 담아 일본 정부 각료 및 국회의원 전원·나가사키시 관계자들에게 전송했다.

이 영상은 “일본 정부는 군함도의 역사에 대해 단지 일부분만을 알리고 있다”며 “하시마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지옥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시마 탄광에 강제 동원됐던 조선인의 숫자와 당시 극한 상황을 보여주는 관련 사진 등을 제시하고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