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3개월에 걸쳐 진행한 대성에너지 공채에서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전원 탈락시킨 사실이 드러나서다. 김 회장은 당시 2차 면접에서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4월 말 '대졸 신규 직원 10명 안팎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구직자는 118명이며 5월 초 실시한 서류전형과 1차 면접 통과자는 총 19명이다.

이들은 대성에너지 지주사인 서울의 대성홀딩스에서 2차 면접에 참여했다. 그런데 지난 7월8일 발표된 최종합격자 명단에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성에너지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불합격 사실을 통보했다.

/사진제공=대성그룹
/사진제공=대성그룹

문자를 받은 지원자들은 처음엔 자신만 합격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취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합격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구직자들은 공분했고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대구청년유니온과 대구알바노조는 지난 3일 대성에너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려도 공정함도 없는 면접과정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성에너지에 희망고문상을 수여했다.


이와 관련 대성에너지 측은 "채용을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유가하락 등으로 경영상 긴축해야 할 상황에 놓여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용 계획에 대해 이 관계자는 "회사 상황에선 입장 변화가 없지만 다시 한번 경영진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 받아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 등 약 100만가구에 가스를 공급하는 대성에너지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회사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