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코스피지수, 'i-KOSPI'가 뭐예요?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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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 i-KOSPI지수란?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부터 대형 연기금이나 펀드 등이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KOSPI 벤치마크 지수’(i-KOSPI)를 만들어 제공했다.
기존의 코스피지수는 종목의 총발행주식수를 이용해 지수를 산출한 반면 i-KOSPI지수는 실제 주식시장에서 매매 가능한 유동주식수 만을 반영한 지수다. 최대주주 지분이나 정부의 보유지분, 자사주, 우리사주, 보호예수분 등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주식은 제외한 것이다.
그동안 코스피지수는 총발행주식수를 기준으로 산출돼 시장전체의 시황을 파악하기 유리할 뿐 상장지수펀드(ETF)나 지수선물 등 실제 투자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졌다. 때문에 코스피200이 대표적인 벤치마크로 활용됐지만 일부 대형종목만 지수에 포함돼 중소형주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국내 주식시장 대표지수지만 운용의 관점에서 추종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며 “대형주의 장기 부진과 유동주식수가 적은 일부 대형주 및 중소형주의 차별적 강세로 코스피지수 대비 체감지수가 이에 못 미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중소형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달렸다. 부진했던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이에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은 지수는 그렇지 않은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지수다. 총발행주식수로 산출된 코스피200지수는 당연히 대형주 위주로 구성됐고 전체 종목을 아우르는 코스피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i-KOSPI지수가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하위권 종목 중 일부는 대주주의 비중이 높아 현물 복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유동주식수만 반영하는 것으로 바꾸면서 실제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코스피는 신규상장종목을 상장일 다음날에 지수에 포함하지만 i-KOSPI지수는 상장 후 10일 후에 편입한다. 연기금이나 펀드 등이 신규상장종목을 편입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거래소는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코스피지상을 벤치마킹하려는 특정 이용자에게 한정해서 i-KOSPI지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i-KOSPI를 통해 연기금 및 펀드 등의 주식투자 대상이 기존 코스피시장의 일부 대형종목 중심에서 시장 전체 종목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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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 유동비율 높은 기업이 ‘유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주식운용자산 중 약 45조원, 국내 공모펀드 중 약 50조원이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를 i-KOSPI로 옮겨간다면 상대적으로 유동비율이 높은 기업군이 유리해 지는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군 내에서 보면 삼성전자, 신한지주, KB금융과 같은 유동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군은 i-KOSPI에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반면 삼성에스디에스, 한국전력, 아모레G의 경우 유동비율이 적어 지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i-KOSPI지수를 일종의 ‘코스피 체감지수’라고 설명했다. 두지수 모두 지난 2010년 1월4일을 기준으로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데다 코스피보다 i-KOSPI가 실제 기관투자자의 운용수익률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주식운용자산 중 약 45조원, 국내 공모펀드 중 약 50조원이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를 i-KOSPI로 옮겨간다면 상대적으로 유동비율이 높은 기업군이 유리해 지는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군 내에서 보면 삼성전자, 신한지주, KB금융과 같은 유동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군은 i-KOSPI에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반면 삼성에스디에스, 한국전력, 아모레G의 경우 유동비율이 적어 지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i-KOSPI지수를 일종의 ‘코스피 체감지수’라고 설명했다. 두지수 모두 지난 2010년 1월4일을 기준으로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데다 코스피보다 i-KOSPI가 실제 기관투자자의 운용수익률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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