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파업 유보· 직장폐쇄 해제하지만 불씨 여전
광주=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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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가 20일 파업 일시 유보하고 사측도 직장폐쇄 해제를 결정함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노사 분규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가 정상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지난 8월 17일 전면파업(부분파업 4일 제외) 돌입이후 36일만이며,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한지 16일만이다.
그러나 이번 노조의 파업 유보는 차기 집행부 선거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된 사항인 만큼
집행부가 바뀔 경우 금호타이어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0일 오전 10시경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단체교섭 진행경과와 차기 집행부 선출 일정에 대해 논의을 통해 그 동안 미뤄왔던 선거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선관위를 구성키로 했다.
또 35일째 계속해온 전면파업도 유보하고 오는 21일 오전부터 정상 조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노조가 이처럼 파업을 일시 유보한 것은 현 집행부가 9월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됨으로써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또 35일째 계속해온 전면파업도 유보하고 오는 21일 오전부터 정상 조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노조가 이처럼 파업을 일시 유보한 것은 현 집행부가 9월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됨으로써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노조는 애초 이달 초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러야 했지만 파업에 돌입하며 차기 집행부 선거를 이달 말로 연기했다.
노조가 파업을 일시 유보하자 사측도 지난 6일 단행한 직장폐쇄를 해제하기로 하고 오는
2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키로 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과 조업 복귀 의사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은 후,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목적으로 지난 9월 6일 단행한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국내 모든 공장의 정상 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으며, 사원들이 파업으로 한달 넘게 조업을 쉬었던 만큼 사원들의 안전관리와 함께 생산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이 다행스럽긴 하지만, 그 동안 힘들게 진행해 온 단체
교섭이 마무리 되지 못하고 중단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노조의 선거체제 돌입으로 단체교섭도 중단됨으로써 사실상 이번 단체교섭은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또 “회사는 노조의 선거와 관계없이 공장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후 협상도 지금까지와 같이 원칙을 준수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지난 19일까지 현재 집행부에서 단체교섭의 협상을 끌어내고자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일시금 상향을 주장하는 노조의 수정 없는 요구에 대해 회사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해도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총 39일간의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1500여억원의 매출손실을 입게 되었고, 이 기간 동안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의 무노동무임금 적용으로 인당평균 420만원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됐다.
또 노조의 파업으로 협력업체의 피해도 400억원을 넘어섰으며 광주/전남 협력업체의
경우에도 190억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공급 차질로 인한 대리점의 매출 피해와 함께 파업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상공회의소는 20일 금호타이어, 기아자동차, 시내버스 등 지역 내 잇단 노사 분규와 관련 “더 이상 노사분규로 도약의 기로에 있는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루 빨리 노사 모두 대승적인 결단을 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광주상의는 이 날 호소문을 통해 “지역 경제는 ‘호남고속철도 전면 개통’, ‘국립아시아문
화전당 개관’, ‘빛가람 혁신도시 완공’으로 지역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될 것이라 큰 기
대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주)의 최장기 파업과 기아자동차(주)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가
결로 4년 연속 파업이 우려되고 있으며,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업을결정하면서 지역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상의는 “지역 대형사업장들과 시내버스 등의 노사분규는 해당 기업의 이미지 실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강성노조 이미지가 대외로 확산돼 향후 기업 유치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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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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