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완벽하려는 마음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만든다
설거지를 기다리는 그릇, 3분기 결산보고 작업, 정기회원권을 끊어놓고 딱 두 번 간 헬스클럽…… 미루고, 마감에 쫓기고, 양심의 가책으로 고민하는 악순환의 고리는 어떻게 끊을까?

책 '무계획의 철학'은 이같은 문제에 신선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 따르면 미루는 습관과 무계획적 경향은 사실 인류 절반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또한 미루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더 열심히 일하거나 스케줄 관리를 꼼꼼히 하는 식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데, 이는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헛수고가 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자신의 능력이나 취향에 걸맞지 않게 너무 많은 일과 계획을 처리하면서도 그것을 자제력으로 포장하는 상황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완벽강박과 오랜 시간 일에 전념해야 할 것 같은 노동의무감도 일을 미루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이 책은 노동, 관리, 계획, 완벽함에 대한 강박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짚어보며, 독자들이 ‘늘 덜 일한 듯한’ 죄책감을 떨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미루기와 무계획적 본성’을 부정하지 않되, 사회생활에 따르는 문제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일만 골라 제때 해내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카트린 파시히 외 지음 /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펴냄 /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