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에서 세미정장, 이제 익숙해요”
취업 그 후 3
이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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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입사 10개월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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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여상 졸업생 최윤희 |
1년 전 만해도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재학 중인 3학년 최윤희입니다.”라고 했지만, 지금은 “고객과 함께하는 흥국화재 총무팀 최윤희입니다”라는 말로 저를 소개하고 있어요. 총무팀은 관리지원부서다 보니 회사 전반에 각종 비용정산, 팀 비용, 문서관리, 예산관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제가 맡은 업무가 금전과 관련이 많다 보니 책임감이 막중하죠.
학교 다닐 때 금융권 취업이 목표였던 저는 내신 성적을 상위권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틈틈이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본자격증과 금융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학생회 활동과 IPR 홍보 동아리 팀장, 학급임원, 여러 경진대회 참가 등 다양한 활동도 했어요.
친구들과 모의면접 방식으로 연습을 했는데, 면접관 역할을 했던 친구가 저에게 어렵고 당황스러운 질문을 해서 말문이 막혀 답변을 못한 적이 있었어요. 그 질문을 메모해서 준비했는데, 실제 면접에서 똑같은 질문이 나왔어요. 그것이 입사에 큰 역할을 한 것 같기도 해요.
고졸취업을 한 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뚜렷한 목표 없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직장에 취직해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것 같아요.
대학 진학을 해도 배울 수 없는 부분들을 남들보다 일찍 사회에 나와 직접 경험하며 배울 수 있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 좀 더 깊은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어요.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하는 제 모습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입사 전에는 대졸 직원들과의 사내 차별에 대해 걱정 했었지만, 차별 없고 부드러운 회사 분위기와, 실제로 고등학교만 졸업해 몇 십년 넘게 근무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학력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회사생활을 하고 있어요.
또한 회사라는 곳은 회사업무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공동생활가정 그룹 홈, 사랑의 반찬 나눔과 같은 사회공헌활동과 여러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회사동료들과 업무 외적으로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은 고등학교때 전혀 생각 못했던 부분이에요.
간혹 힘든 건 또래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죠. 학교 다닐 때는 또래친구들과 같은 교복을 입고 수업시간, 쉬는 시간, 등·하교시간, 방학 등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교복대신에 세미정장을 입고,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고, 책가방이 아닌 핸드백을 메고 출근하잖아요. 이런 모습이 한편으로 멋있어 보이고 어른이 된 거 같아 뿌듯하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또래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입사해서 회사 선배님들의 여러 조언과 경험 덕분에 익숙해져 있는 학생이라는 생활패턴에서 사회 조직원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요.
후배들에게는 먼저 꿈을 가지고 취업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가슴이 뛰는지, 어떤 일을 하는 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지 상상해보고 자신만의 꿈을 가지길 바래요.
아무리 힘든 상황과 여건이라 하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원하는 곳에 취업해 사랑받는 막내 직원이 될 것입니다. 저의 단기 목표는 역량 기르기입니다. 새로 받을 업무에 대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한 후 매뉴얼을 만들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하고 싶어요.
또한 보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실무적인 부분이 아니라 업무지식까지 길러 전문적인 직원이 되는 것이 저의 장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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