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해시태그(#)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SNS의 해시태그 수가 현 트렌드의 척도이자 매출까지도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술 문화기업 배상면주가 마케팅 담당자는 “올해 주류 트렌드를 이끌었던 인공감미료 무첨가 막걸리와 과실소주, 수입맥주가 기존의 주류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여겨졌던 제품들 보다 해시태그 수가 높게 나타났다”며 “자사 제품은 물론 경쟁사의 해시태그 수가 매출과 정비례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해시태그(#)보면 주류 트렌드가 보인다
◆ 막걸리 시장에 신선한 바람, #막걸리 강세

막걸리 시장에서는 인공감미료 무첨가 막걸리와 양조장을 통한 크래프트 막걸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가 인스타그램에서도 게시물이 7천9백 여 개에 달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위 막걸리의 게시물이 7천3백 여 개인 점을 보면, 소비자층의 인지도가 낮았던 느린마을막걸리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는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 판매가 2천5백원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불구, 뛰어난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게시물이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느린마을막걸리는 특히 양조장과 결합한 자체 매장을 가지고 있어, 현장의 신선함을 전하고 싶은 팔로워들의 해시태그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 맥주시장, 수입맥주 # 단연 많아

현재 맥주시장은 대형마트 기준 수입맥주가 점유율 40%을 넘어가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수입맥주의 해시태그 수도 단연 돋보이는데, 수입맥주인 하이네켄이나 기네스는 국내맥주 브랜드인 하이트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게시물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올해 인기를 끄는 크래프트 맥주의 해시태그 수 증가도 눈에 띈다. 단 1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의 데블스도어(1만6290)나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태원의 맥파이(8255)도 상대적으로 해시태그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소주/리큐르 시장 #순하리의 압도적 강세
소주(리큐르) 시장은 올해 순하리에서 시작된 과실소주 인기로 과실소주의 해시태그 수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순하리와 #처음처럼순하리는 타 브랜드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많아 2015년 주류업계의 히트 상품임을 알 수 있다.

순하리 단일 브랜드만으로도 38만건 이상의 게시물을 보유해, 소주 브랜드의 터줏대감인 처음처럼과 참이슬을 합친 수와 비슷할 정도로 높은 숫자를 나타내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주류관련 게시물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자신이 마신 주류를 타인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해시태그가 많은 주류 제품은 공통적으로 20~30대 젊은 층에 인기가 높고, 타제품보다 고가이거나 맛 등이 색달라 과시욕을 자극하는 제품, 그리고 느린마을과 같이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어 젊은이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